[이수경이 만난 사람] 도내 시장·군수에게 듣는다-정만규 사천시장

"돈 제일 적게 들여서 경제효과 제일 많이 내는 게 좋지 않습니까. (1000억 원 들 것을)110억 원 들여서 도민체전 유치하고, 30, 40년 된 공설운동장 리모델링하게 됐는데, 이거 나한테 동상 세워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지난 8일 사천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정만규(72·새누리당) 사천시장은 취임 때보다 여유로워졌고, 열정이 넘쳤다. 경제 마인드로 행정을 한다고 강조하는 정 시장은 1년 반 동안 사천 경제를 살리는 사업과 개발에 주력했다.

-사천시정을 맡은 지 1년 반쯤 지났다. 성과와 아쉬운 점은.

"해양관광 발전을 위해 각산과 초양섬 간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했는데, 시민들이 (완공되길)많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 방문을 많이 했다. 여러 차례 해양케이블카 경제성과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위치라는 걸 설득했다. 사천은 환경 영향 미미하기 때문에 (환경부서)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리산권은 환경단체 엄청난 반발 있지 않나. 사천 케이블카는 2.49킬로미터인데, 국립공원에 들어가는 300미터만 저촉된다. 거기도 줄만 두 개 오고 가는 정도라 100% (환경피해)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정만규 사천시장은 지난 8일 "행정도 경제마인드로 접근하면 훨씬 효과적"이라며 취임 후 1년 반 동안 사천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왔다고 밝혔다. /박일호 기자

-또 다른 성과는.

"도민체전 유치다. 그동안 사천이 도민체전 한 번도 유치 못 해 시민들로서는 자존심 상하고, 체육시설도 많이 낙후돼 있다. 그래서 작년부터 2013년도(52회) 도체 유치를 추진했다. 신축은 1000억 원 드니까 꿈도 못 꾸고, 공설운동장 리모델링하려면 230억 원 드는데, 시비 110억 원하고 나머지 120억 원은 국·도비 지원 받기로 했다. 또 삼천포항 서부시장 생선이 싱싱하고 전국적으로 알려졌는데, 포장이 잘 안 돼 있다. 외지인들이 생선 맛보려면 접근성 있어야 하는데 주차장이 없다. 그래서 단층은 시장, 2층은 주차장으로 만든다. 생선을 사고 먹고 즐길 수 있도록 3월쯤 공사에 착수해서 연말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부시장 상인들과 갈등이 적지 않았다고 들었다.

"인천·군산·목포·통영·부산은 다 현대화 시설 돼 있다. 삼천포가 제일 늦다. 나이 든 시장 사람들하고 노점상들이 이해도가 없어서 힘들었다. 노점상은 현대화 시설에 점포 들어서면 기득권 없으니까 반발했다. 하지만, 시장이 희생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설득해서 밀어붙였다."

-미흡했던 부분은 없나.

"성과가 또 있다. T-50 고등훈련기 1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다. 사천이 항공산업 메카로서 발전할 수 있는 전초전이다. 국가항공산단 만들어 기업 유치할 계획이다. 미흡한 점 있다면, 실안관광지가 투자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개발 못 하고 있는데… 케이블카 되고 나면 자동으로 투자자 생길 거다. 또 삼천포항 쪽 농공단지에 삼호조선 들어오기로 했는데 부도가 나서 보류돼 있다. 시에서 손을 댈 수가 없는 상태라 아쉽다."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사천시 입장은.

"라이온스, 로타리, 각종 관변단체 등 40개 단체에서 통합반대추진위 구성해 반대 서명을 2만 2000명 받았다고 한다. 시의회에서도 통합 찬반 토론해서 12명 중 찬성 10명, 반대 2명으로 가결했다. 진주권과 가까운 사천 서부 3개면 만 찬성하는 것 같다. 여론조사를 해보니까 찬성 62%, 반대 27%, 잘 모르겠다가 10% 정도로 거의 통합 반대로 나왔다. 사천, 삼천포가 통합한 지 17년 됐다. 이미 통합 갈등 겪었다. (진주와)통합했을 때 사천은 변방밖에 안 된다. 모든 관청이 진주에, 경제권도 진주로 몰리기 때문에 대학을 사천으로 옮긴다, 균형발전 위해 시청을 사천에 두겠다 등 대안을 제시해주면 모르겠지만…."

-올해 또 다른 주요 시정 계획은.

"올해는 도민체전 유치를 위한 시설 개·보수 사업, 서부시장 현대화 사업 건설 마무리가 중심이 될 거다. 2013년이 사천시 탄생 600년 되는 해다. 6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오늘(2월 8일) 출범한다. 지역의 덕망 있는 인사와 사회·봉사·관변단체 총망라해서 150명을 위원으로 구성했다. 역사·문화·관광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시의회와 갈등 많았다. 이유는 뭔가.

"민선 5기 출범과 동시에 의회 구성이 여소야대가 됐다. 자연히 집행부가 힘들었다. 난 한나라당 소속이니까 반대 아닌 반대도 나오고. 그러나 날이 갈수록 시장이 사심을 갖지 않고 소신껏 시정을 추진하고, 인사도 공정하게 특정 지역인 배제 없이 하다 보니 협조 많이 해줬다. 그러니 예산도 시의회에서 의결해줬지. 하하하."

-사천은 4·11 총선 격전지다. 어떤 사람이 지역 의원이 돼야 도움이 될는지.

"내 마음속엔…어떤 분이 됐으면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싶은데…공정한 선거를 치러서 누구라도 당선되면 그 국회의원과 손잡고 발전해 나갈 생각이다. 난 한나라당이고 현재 민노당 강기갑 의원인데, 서로 당 소속 때문에 어디 갈등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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