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마공원에 있는 말들은 사람과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경마공원이 그동안 잘 알려진 바 없는 '사람과 말'의 공통점을 내놓았다.

◇밤이 무섭다 = 말은 겁이 많은 동물로 유명하다. 맹수의 공격 대상이었기 때문에 순간적인 움직임이나 소리에 민감한 편이다. 놀라면 제자리에서 뛰어오르거나 큰 소리를 내기도 한다. 사람도 대상의 차이가 있을 뿐 공포를 느낀다. 제3자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했을 때 혹은 홀로 남았을 때 불안감과 초조함에 빠지기 일쑤다. 이 순간 사람들은 크게 고함을 지르거나 멀리 뛰쳐나가며 공포감을 극복한다. 때때로 대상에 맞설 때도 있다.

◇함께라서 행복해요(군집성) = 말은 외로움을 쉽게 느끼는 동물이다. 그래서 주로 무리를 찾아 생활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며 낯선 말이라도 같이 있는 것을 선호한다. 친밀도가 높은 말무리를 둘로 갈라놓으면 서로 찾고 부르며 같이 있지 못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인간의 삶 역시 관계의 연속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맺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 학교에서 맺는 친구관계와 사제관계, 직장생활에서 맺는 동료관계에 이르기까지. 사람은 혼자이기보다는 함께 어울려 생활한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일컫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부경경마공원

◇고향으로 돌아와요(귀소본능) = 말도 자기의 보금자리를 찾아간다. 이것이 바로 말의 귀소본능. 아무리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도 말은 본래 생활하던 곳으로 되돌아오는 습성이 있다. 설사 말이 마사를 탈출하였다 할지라도 알아서 돌아온다는 말이다. 사람에게도 귀소본능은 있다. 해마다 명절이면 나타나는 귀성행렬이 그것. 타지에 머물다가도 때가 되면 고향 집에 모여 가족끼리 어울리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게다가 지치고 힘들 때 고향 밥과 따뜻한 어머니 품이 그리워지니. 이것이야말로 귀소본능 아닐까?

◇눈으로, 입으로도 말해요(언어성) = 말(馬)도 말(言)을 한다.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는 언어의 양식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말들 간에 소통법이 있는 것. 주로 눈, 코, 귀, 입, 발 등의 움직임으로 대화를 하는데 연구에 따르면 70~80개의 표현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인간의 삶에서 언어를 빼놓을 수 없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이 들 때까지 사람은 끊임없이 의사소통한다. 그 방식이 대화가 되었든, 문자가 되었든 자신의 상황이나 감정, 일의 진행 정도를 표현할 때 언어를 항상 사용한다.

◇나를 따라 해봐요(모방성) = 말은 모방성이 강한 동물이다. 무리 생활을 좋아하는 만큼 다른 말의 행동이나 습관에 쉽게 영향을 받는 편. 설사 나쁜 행동이라 할지라도 말은 금세 그것을 배운다. 그래서 말 앞에선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유행을 좇는다. TV 드라마, 영화 속 명대사나 패션 등을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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