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들 노조원 눈물 닦아주며 위로
이날 오후 3시 20분 진해경찰서 경찰관과 진해시청 직원들은 소방차까지 동원해 강제철거 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지었으며 다음날 철거를 예상했던 노조원들은 예상치 못한 기습에 놀라 병원 앞 길바닥에 주저앉아 눈물만 흘렸다.
이 광경을 지켜본 행인들은 “결국은 쫓겨나는 신세가 될 것을 왜 사서 이 고생들이냐”며 손수건으로 노조원들의 눈물을 닦아주었으며 어떤 할머니는 호주머니에서 5000원짜리 지폐를 꺼내 노조원의 손에 쥐어 주기도 했다.
김 지부장은 “170일이 되도록 제대로 중재 한번 안해 준 진해시가 철거작업에 공무원들을 보낸 것이 더 섭섭하다”며 “노동부가 연장근무시간을 인정해 주지 않고 체불임금 3억4000만원을 달라는 청구소송에서도 단지 7000만원만 인정받은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주순남(36) 노조 선전부장은 “사용자가 병원운영 자금 중 16억원의 세금을 포탈했다는 사실을 증빙자료와 함께 제출했으나 창원세무서가 4가지 세무비리를 조사과정에서 누락시켰다”며 “작년 5월에 이 세무서에 있었던 과장이 느닷없이 병원을 방문해 강연회를 열고 ‘현대의원의 운영사정이 타 병원에 비해 매우 어렵다’는 등의 강의를 해서 어리둥절했었다”고 밝혔다.
한편 철거반은 철거에 대비, 노조원들이 병원 앞에 친 천막까지 모두 치웠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진해대동조선노동조합(위원장 고용수)이 똑같은 자리에다 새 텐트를 설치해 이들을 위로했다.
김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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