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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한입에 눈물 '쏙' 동장군, 매운맛 좀 볼래

[경남맛집] 창원시 대원동 중국음식점 '금화'

김민지 기자 kmj@idomin.com 2012년 02월 01일 수요일

어느 순간 숨이 멎듯 짜릿한 전율이 흘렀다. 그것은 식도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심장 가까이에 다다랐을 무렵, 몸이 또 찌릿찌릿해졌다. 칼날 위를 걷는 듯 찌릿함은 온몸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사랑에 빠지기라도 한 것일까. 짜릿한 전율을 다시 느끼고 싶어 그곳을 찾았다. 중국음식전문점 '금화'다.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다. 사랑을 하지도, 받지도 못한 솔로의 축제인 블랙데이는 4월 14일. 그날 솔로들은 짜장면으로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웬 청승이냐?' 싶지만, 지난해에도 어김 없이 짜장면을 먹으려 '금화'에 갔다.

   
 
  직원이 내민 각서./박일호 기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열짜장, 열짬뽕을 드시려면 준비하실 것이 많습니다. 먼저 ①마음의 준비 ②평상시 건강 상태와 오늘 컨디션이 최상인지 체크 ③직원이 준비한 각서를 작성 후 주문'이라고 쓴 문구가 눈에 띈다.

대체 열짜장, 열짬뽕이 무엇이기에 각서까지 써야 하나 궁금했다. 그래서 지난 블랙데이엔 짜장면이 아닌 열짬뽕을 시켰다. 온몸에 작용하는 미묘한 화학적 '당김'은 마술 같은 힘을 발휘했다. 매운 건 정말 정신이 확 깨게 맵다. 하지만, 돌아서면 자꾸 생각난다.

중국음식점 '금화'는 1985년 8월 창원에 첫 둥지를 틀었다. 위치는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79번지 한국산업공단전시장 내 지하 1층. 형부가 화교인 윤말옥 사장은 "휑~해도 그렇게 휑할 수가 없었어요"라며 문을 연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다. '금화' 위치는 애매모호하다.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변에 있어 선뜻 아무나 이곳을 찾지 않는다. "대부분이 자동차를 타고 올 정도로 '금화' 마니아들이 즐겨찾죠." 사장 말이다. 말 그대로 이곳은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바로 열짜장, 열짬뽕 마니아다.

오늘도 여김 없이 열짬뽕을 시켰다. 열짜장, 열짬뽕은 돈이 있다고 해서 아무나 시킬 수 없다.

"위장약을 복용하는 분이나 심장이 약한 분, 스트레스에 민감한 장(臟)을 가진 분,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리는 분은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주문할 때는 각서도 써야 해요."

   
 
  베트남산 고춧가루로 맛을 낸 열짬뽕, 국물만 봐도 온 몸에 짜릿한 전율이 흐르는 듯 하다./박일호 기자  

열짬뽕이 나왔다. 일반 짬뽕이 붉은색을 많이 띠는 데 비해 붉은색이 덜했다. 향을 맡아보니 코끝이 찡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 입에 넣었다. 텁텁한 맛이 아니다. 칼칼하고 깔끔한 맛이다. 흔치않은 진한 맛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해물짬뽕은 한치, 새우, 주꾸미 등 각종 해산물이 들어가는 반면 열짬뽕은 오징어 몸통과 새우만 들어가요. 그리고 저희 집은 국산 고춧가루와 캡사이신을 넣지 않아요. 100% 베트남산 고춧가루만 써요."

'고추는 매워야 고추고 여자는 질투할 줄 알아야 여자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베트남 사람들은 고추가 듬뿍 들어간 매운 음식을 즐기는데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쫄깃쫄깃한 면과 함께 부산·대구·마산에서 수송해 온 큼직큼직한 해산물이 짜릿하게 매운 국물과 잘 어울렸다. 전날 술을 마신 주당들과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열짬뽕을 맛있게 먹는 기자에게 윤 사장은 열짜장에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참고로 열짜장은 열짬뽕보다 일곱 배나 맵다. 삼선간짜장에 100% 베트남산 고춧가루로 볶은 후 면과 같이 다시 볶아 매운맛의 정석을 보여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쉽게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일부 매운맛 초보자들은 열짜장을 시켜놓고 매운맛에 화들짝 놀라 젓가락을 집어던지며 음식에 장난치지마라고 윤 사장한테 화를 낼지도 모른다.

중국음식점 '금화'는 일반 중국음식점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깨끗하고 종업원들이 부지런히 손님들에게 음식을 낸다. "내가 고객의 처지에서 생각하면 된다"는 윤 사장의 철학이 '금화'에 녹아있다. 짜장면 하나를 시켜도 후식으로 재스민 차와 옥수수맛탕이 나와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 △일반짜장면 4500원 △삼선짜장면 6000원 △열짜장면 7000원 △일반짬뽕 5000원 △해물짬뽕 6500원 △열짬뽕 6500원. ◇위치 :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79번지 한국산업공단전시장 내 지하 1층. (055) 273-1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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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 김민지 기자
  • 안녕하세요. 저는 편집부 기자입니다.

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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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12-02-01 22:19:40    
기사글로 대놓고 홍보하는거 같아 좀 그렇지만..초등학교 졸업때 저기 갔었는데 아직 장사 하시는 구나ㅎㅎ조만간에 부모님 모시고 옛추억도 되살릴겸 찾아가야 겠구만..
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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