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 (26) 합천군 조옥환 율곡면장

2011년도 합천군의 최대 화두는 단연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의 성공적 개최였다. 지난해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45일간 합천군 가야면 일원에는 국내외 22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 같은 성공을 위해 노력한 사람 중에는 합천군청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준비기획단장을 맡았던 조옥환(53·사진) 율곡면장이 있다.

1980년 합천군 봉산면에서 공직에 첫 발을 디딘 조 면장은 재무과 경리담당으로 있다 지난 2010년 1월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준비기획단장으로 승진, 지난 25일 율곡면장으로 발령받기까지 대장경 축전에만 매달려 왔다.

   
 

축전 성공을 위해서는 조직위원회와 합천군, 해인사 3자 공동으로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조 면장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개발과 주차장 등 교통문제 해결·토지보상 문제 해결, 지역주민 동참의식 고취로 자원봉사자 참여 유도 등에 집중했다.

조 면장과 합천군은 천 년의 신비를 간직한 홍류동계곡에 해인사 소리길을 개설해 일반에게 공개하면 관람객 유치를 위한 최고의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6.3㎞에 달하는 등산로를 국비 9억 5000만 원, 도비 10억 원, 군비 7억 5000만 원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산 5억 원 등 모두 32억 원의 사업비로 개설해 주행사장과 해인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게 함은 물론 교통체증도 없앴다.

문제는 사업비 확보였다.

조 면장은 "사업비 확보를 위해 하창환 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함께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경상남도,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동분서주했다"며 "사업 시행시에는 잦은 강우로 데크를 자르는 전기톱 사용이 불가해 행사 전 개통하지 못할까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밝혔다.

주차장 등 교통문제 해결과 토지보상 협의부분도 머리를 싸매게 했다.

"모든 행사가 마찬가지지만 주차문제와 교통문제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대장경천년축전이 면 소재지에서 치러지다 보니 도로가 협소하고 주차장 여건 또한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축제 방문객들의 불편이 불을 보듯 뻔했습니다."

축전 기간 관람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가야면 입구에서 주행사장 주차장을 잇는 도시계획도로도 정비했다. 축전장 주위(각사 마을)를 돌아 통행할 수 있는 우회도로를 개설해 축전장 입장차량과 퇴장차량을 구분해 일방통행로를 개설함으로써 차량통행의 원활을 기했다. 행사장 메인주차장으로는 주차시설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해 부대주차장과 해인사 IC 인근 대형주차장을 조성함은 물론 축전장 인근 농지를 임차해 차량 2500여 대를 추가로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조성하고, 주말에는 학교 운동장을 빌려 사용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행사장 내 공장과 식당, 상가건물 등 토지보상 협의시 애를 태우는 소유자를 수십 번 찾아가 설득해 해결하기도 하는 등 남모를 고충도 많았다.

이러한 각종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원활한 축제 진행을 위해 필요한 것은 재외향우는 물론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 참여 유도였다.

"자원봉사자 접수 기간에는 잦은 강우로 주행사장 시설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축전 성공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동참의식이 저조해 애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대대적인 홍보와 관계자 회의 개최로 재외향우는 물론 지역사회단체와 봉사단체의 동참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 같이 인식함으로써 애초 목표인원 500명을 초과하는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해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 면장은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지역언론사, 관계기관단체와 합천군민, 재외향우 여러분께서 일심동체로 하나가 돼 이루어 낸 쾌거라 생각한다"며 "2년여 동안 휴가도 반납하고 열심히 따라 준 대장경 기획단 직원들과 가족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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