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용어를 공부할 때 이태리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4개국으로 구분하여 공부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이러한 용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음악에서 특별히 사용하는 단어들이 아니라 대부분 각 나라의 일상용어들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상생활 중에 음악 용어들을 사용하여 서로 유쾌한 시간을 가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면 음악용어 중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 하모니(Harmony)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이 하모니라는 말이 음악에서 사용될 때 좁은 의미에서 '화성', '화성법'을 의미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조화', '어울린다'라는 의미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서로 일치된 결론을 도출하고자 할 때 이 하모니라는 단어가 참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사회를 떠나서는 살아 갈 수 없다. 결국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한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볼 때 이 사회 공동체 안에는 빈부 격차, 종교와 이념 갈등, 인종차별 등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이 항상 존재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복잡하면서도 복합적인 요인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루어 나가느냐에 따라 인류의 흥망성쇠가 좌우되었음을 여러 역사적 사실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사회 안정과 평화가 달려 있음도 알 수 있다.

새해 벽두에 새삼 하모니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최근에 언론들을 통해 접하게 되는 여러 소식들 중 가장 걱정스러운 것 하나는 청소년 학교폭력에 관한 문제들이다. 수면에 가려져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들이 최근 들어 하나둘씩 수면위로 밝혀지면서 청소년 학교폭력이 얼마나 위험한 수위까지 올라와 있는가 드러나고 우리 사회를 더욱 어둡고 우울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또 청소년 가치관 부재와 혼돈은 우리의 앞날을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오늘날 우리 정치를 살펴보자. 오늘날 우리정치의 현실을 나름대로 쉽게 표현하자면 서로 제각각의 목소리만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전에도 정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단어중의 하나였지만 유독 요즘 들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 하나가 바로 '소통'이라는 단어다. 하지만 어디에 무슨 소통을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 서로 통하기 위해서는 서로 열려 있어야함에도 일방적인 주장과 변명만이 무성한듯하니 이 또한 우리의 앞날을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오케스트라 또는 합창단의 연주를 들어보자. 어떻게 이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내고 있을까? 오케스트라에 존재하는 여러 성부(파트)나 합창단의 여러 성부(파트)는 각각 다른 소리를 가지고 있다. 또 그 기능들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이 서로 다른 소리들이 서로 어울려 하나의 좋은 소리 좋은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서로 다른 소리가 조화롭게 모여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것 이것이 바로 소통의 본질이 아닐까?

2012 임진년 새해 아침에 우리사회 곳곳에서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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