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38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하는 대한비만학회 기준에 따른 것으로 조사대상자들의 체질량지수가 남자 23.9, 여자 23.7로 모두 과체중에 해당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키 170㎝인 남자가 체중 73㎏을 넘으면 비만이다.

나이별로는 50·60대 여성이 각각 25.6과 25.7로 가장 높았고 남자는 40대가 24.7로 가장 높았다. 가장 비만도가 덜한 세대는 21.7을 기록한 20대 여성이었다.

특히 허리둘레가 남자 94㎝, 여자 80㎝ 이상일 때 해당하는 복부비만은 남자 11.3%, 여자 37.2%로 여성들의 비만이 더 심했다.

조문흠 가정의학과전문의는 “비만 가운데서도 복부비만이 고혈압·고지혈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 쉽다”고 말한 뒤 “비만으로 자궁내막암·유방암·전립선암·방광암 등의 암도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복부비만도 측정은 전문측정기기로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허리엉덩이둘레비(WHR)로 측정할 수 있다. 이때 남자는 0.9, 여자는 0.8을 넘으면 위험 수위다.

이렇게 성인들의 체질량지수가 높은 것은 나이가 들수록 활동성이 떨어지고 복잡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과식, 신체활동의 부족, 과음, 식사패턴의 불규칙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섭취한 열량보다 인체의 소비열량이 적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식사를 해도 몸무게가 늘어날 경우가 바로 이 때문이다.

과체중인 사람이 체중 감량을 위해 단기간에 감량한다는 생각으로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주일에 0.5~1㎏의 이상적인 감량으로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가야 한다.

유산소운동은 젊은층의 경우 조깅·등산·에어로빅이, 노인의 경우 걷기·수영·자전거타기가 알맞다.

비만인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 하루 500㎉씩 식사량을 줄이고 1시간씩 유산소운동을 실시하는 생활요법이 좋다.

또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날씬해진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굳은 결심을 한다거나 △체중을 줄이고 싶은 이유에 대해 목록을 작성해 자극 △식사당시의 기분과 함께 육하원칙에 맞게 식사일기를 작성 △이야기를 하거나 TV·라디오·신문을 보거나 들을 때 음식을 옆에 두지 않는다 △식사는 천천히 하고 거르는 일이 없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예방법으로는 △매일 또는 일주일에 최소한 3시간씩 운동할 것 △지방과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제한할 것 △체중이 증가된 후에 감소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증가되지 않도록 신경을 쓸 것 △하루에 1~2잔으로 알코올 섭취량을 제한할 것 등이 있다.

조 전문의는 “성인들이 비만에 대한 문제 의식은 갖고 있지만 당장 질병 등 별 다른 징후가 보이고 있지 않는다는 이유로 체중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비만은 모든 병의 근원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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