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어플 기부 확산…'모자뜨기'·'초록우산' 등
진주에 사는 박모(28·칠암동) 씨는 매일 스마트폰을 이용해 나무를 키운다. 박 씨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어플) 게임(트리플래닛)으로 키운 나무는 다 자라면 실제로 사막에 심겨진다. 이 어플은 UN사막화방지협약과 유니세프가 함께 진행하는 나눔 어플이다.
박 씨는 "게임만 해도 나무가 기증된다니 보람을 느낀다. 손바닥 안에서 언제든지 할 수 있어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생활 속 나눔이 확산되고 있다. 시간을 일부러 내 복지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나눔은 재능기부로 확대되고 최근에는 메일이나 휴대전화를 통해 많은 사람이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이른바 'e-나눔'이다.
이와 발맞춰 여러 단체가 스마트폰 나눔 어플을 출시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관련 어플을 만들었다.
사용자가 빈곤 아동의 사연을 보고 스마트폰에서 직접 기부하도록 참여를 유도했다. 어플로 후원하는 아동의 사진도 볼 수 있다. 굿네이버스는 나눔 어플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모자뜨기' 어플을 통해 아프리카 잠비아, 아시아 방글라데시 신생아를 살리자고 알리고 있다.
이 어플에 참가한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은 털모자 8개를 떠 세이브더칠드런 한국지부로 보냈다.
마산지청 뜨개질 동호회 관계자는 "갓 태어나 면역력이 약한 전 세계 영유아들이 폐렴 등의 질병과 저체온증 등으로 생명을 잃고 있다. 참여형 기부 캠페인에 더 많은 지역민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마산지청도 매년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도 '초록우산' 어플을 출시하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월 29일까지 전국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편의점에서 3000원 이상 물건을 구매할 때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은 어플을 보여주면 나눔스티커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보내진다.
어린이 교육·해외 쌀 지원
이는 어린이들의 밥과 교육 지원금으로 쓰인다.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나눔도 많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개발한 한국어 전용 게임 '프리라이스(Freerice)'는 퀴즈를 맞힐 때마다 10톨의 쌀알이 적립된다. 이 쌀은 후원 기업을 통해 기아로 고통받는 가난한 나라에 실제 쌀로 기부된다. 포털 사이트 메일을 사용하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마다 적립 받는 '해피빈'으로도 인터넷 머니를 기부할 수 있다. 이모(38·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콩 한 개에 100원 정도이지만, 모일 때마다 지구온난화 모금함이나 노인돕기 등에 모금한다"고 말했다.
경남종합사회복지관 복지사는 "인터넷 등을 통한 e-나눔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또 기부자들이 후기까지 남겨 홍보 효과도 있다. 현장에서 뛰는 복지사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