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액의 85.4% 모금…3년 만에 100도 넘길 듯

경남도민들의 연말연시 이웃사랑을 보여주는 척도 중 하나인 '사랑의 온도'가 3년 만에 끓는 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5일 "지난달 1일 '희망 2012 나눔 캠페인'을 시작하고서 39일 만인 지난 9일 기준으로 목표액의 85.4%인 31억 5980만 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창원시청 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계 눈금이 85.4도까지 치솟았다.

공동모금회는 지난달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62일간 37억 원을 모금하는 목표를 세웠었다. 마감을 20일 이상 남겨놓은 시점에 목표액에서 5억 4200만 원이 모자란다.

경남지역 '사랑의 온도'는 2010년 94도, 2011년 77도에 머물러 2년 연속 끓는 점인 100도를 넘는 데 실패했다.

특히 지난 2010년 후반 수도권 지역에서 터져 나온 내부 직원의 공금 유용 사건 여파로 지난해 경남지역은 최근 몇 년 동안 '사랑의 온도'가 가장 낮은 77도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기부정보 확인 서비스 등을 통해 5000원 이상 기부금 홈페이지 공개 등 꾸준한 자정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올해는 지난 9일 기준 '사랑의 온도' 경남 85.4도, 전국 91.3도에 이르러 100도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모금회도 지난 2년간 주춤하던 개인과 기업의 기부가 동시에 살아나 올해는 설(23일) 전인 오는 20일께는 100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기부의 척도인 ARS(자동응답서비스)를 통한 소액기부(한 통 2000원)가 꾸준하고,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캠페인 기간에만 2명이 가입했고, 이번 주 중에 1명이 추가로 가입할 예정이다.

이숙미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는 "201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의 공금 유용 사건이 올해 캠페인까지 영향을 끼칠까 봐 솔직히 많이 걱정했었다. 하지만 기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부 즉시 문자 발송을 하는 등 적극적인 내부 쇄신 노력이 기부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개인·기업 기부가 골고루 늘어나면서 목표액 초과 달성은 확실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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