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물메기탕 한그릇 달콤한 꿀빵으로 입가심

겨울 바다와 예술작품이 만난 공원 등 비단 볼거리가 아니더라도 미식 여행지로 빼놓을 수 없는 통영. 철마다 싱싱한 미식거리가 넘쳐난다. 봄에는 도다리쑥국, 여름엔 멸치·장어, 가을은 전어·방어, 겨울엔 굴과 물메기 아니겠는가. 토박이들에겐 잘 알려진, 그러나 관광객은 잘 모르는 강구안에서 가까운 맛집을 찾아가봤다.

◇물메기탕 = 제대로 시원한 물메기탕을 맛볼 수 있다 하여 찾아간 한산섬 식당(055-642-8021, 통영시 정량동 1374-10). 젓갈이 듬뿍 들어간 밑반찬부터가 바닷가 마을을 찾았다는 기분을 한껏 느끼게 한다. 널찍한 대접을 꽉 채운 물메기탕은 보는 것만으로도 개운함이 전해온다. 제철을 만난 물메기의 보드라운 살과 알싸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통영을 또 찾아올 이유를 만들어 준다.

물메기탕

◇통영 꿀빵 = '경주에 황남빵이 있고, 안흥에 찐빵이 있다면 통영엔 꿀빵이 있다.' 골목골목 제과점에서 팔았다던 통영꿀빵이 중앙시장에 거리를 이루고 있다. 견과류와 깨 등을 뿌리고 꿀이 발라진 겉 빵의 질감은 거칠지만 차지고, 안에 들어간 팥앙금은 부들부들 달콤하다. 원조 꿀빵에다 자색 고구마로 만든 고구마빵과 유자를 사용했다는 유자빵, 또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커피빵까지 그 모습을 다양화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1개에 1000원.

통영꿀빵

◇굴 코스 요리 = 굴은 생굴로 먹어도 그만이지만 제철이라면 굴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다. 굴밥, 굴전, 굴숙회, 굴찜 등 다양한 굴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굴 향토집(055-645-4808, 통영시 무전동 1061-10). 살짝 데쳐진, 통통히 살이 오른 굴숙회는 은은한 굴향을 즐길 수 있고 굴과 채소, 소고기 등을 갈아 만두 모양으로 빚어진 굴전은 다른 곳에선 맛볼 수 없는 별미다. 마지막에 나오는 은회색 빛의 굴밥은 굴을 넣고 밥을 했는데도 굴의 탱글탱글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간장에 쓱싹 비벼먹으면 한 그릇 금방 비운다. 굴 A코스(굴밥+굴전+굴회+굴구이+굴찜, 3인 이상) 1인 1만 7000원. 굴 B코스(굴밥+굴전+굴회, 2인 이상) 1인 1만 1000원. 

굴전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