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바람난 주말] (2) 통영-남망산공원 일대를 가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호젓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기대감에 떠난 통영 여행. 귀를 베어 갈 듯 매섭던 동장군도 주말이면 잠시 주춤해 외출을 허한다.

겨울 바다는 차다고 했던가. 하지만, 통영 강구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겨울 바다와 인근 시장은 생명력에 펄떡인다. 강구안 포구를 끼고 한 바퀴 돌아 남망산 조각공원에 오르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조각 작품들로 눈이 시원하고 오솔길, 대나무 숲길 등 갖가지 길들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여유롭다. 묘한 조화다.

◇강구안을 끼고 휘 한 바퀴 돌면 = 강구안 뒤편으로는 서민들의 삶을 소재로 고스란히 통영을 담아낸 동피랑 마을과 생명력이 펄떡이는 400년 전통의 중앙시장과 여객선터미널 방향의 서호시장이 펼쳐져 있다.

   
 

시장에는 싱싱한 생선과 마른고기가 널려 있다. 제철을 만난 생굴은 인심도 후하다. 접시에 넉넉하게 담아 시식해 보라며 권한다.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그대로 담긴 생굴은 초장 없이 먹어도 맛나다. 1㎏에 9000원이라는데 싱싱함에 저렴한 가격까지. 빈손으로 갈 수 없게 만드는 제철 먹을거리다.

통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충무김밥거리와 함께 새롭게 등장한 통영꿀빵거리 또한 색다른 구경거리다.

   
 

강구안과 인접한 문화마당에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전함이 정박했던 것으로 초입에 실제 크기의 거북선 한 척이 그 위용을 뽐내고 그 주변으로 가족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남망산 조각공원으로 오르면 = 강구안 바다를 끼고 남망산 조각공원과 청마 문학관은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청마 문학관은 바다가 보이는 정량동 언덕에 자리를 잡았고 거북 등대와 한산도, 해갑도, 죽도 등 한려수도의 절경을 한눈에 담아갈 수 있는 남망산 조각공원에서 바다를 보며 숲길을 걷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탁 트인 바다를 내려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맑은 공기에 청량감이 느껴지고, 차가워지는 볼에 상쾌함마저 더해 움츠려있던 몸에 생기가 돈다.

산꼭대기에는 1953년 6월에 세워진 이충무공의 동상이 서 있고, 공원 기슭에는 조선시대에 1년에 2번 한산무과의 과거를 보았다는 열무정 활터와 나전칠기공예 기술을 연마시키는 전수회관이 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목적지를 둘 필요도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아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통영 강구안 일대에서 하루 보내기>

문화마당→중앙시장→물메기탕으로 점심→동피랑 마을→통영꿀빵 사서 청마문학관과 남망산 공원 오르기→굴 코스 요리 즐기기

<여행정보>

통영관광 (055-650-4681, 4680, http://tour.tongyeo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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