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있습니다] 경남의 환경지킴이, 경남 환경운동연합 2012년 결의

남해화력발전소 건설 저지

2011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가고 2012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즐겁고 행복하게 시작해야 할 한 해의 처음에 무거운 소식들이 먼저 들려와서 걱정과 한숨이 먼저 앞선다.

보물섬, 청정 남해, 해양관광도시, 환경경영대상 등 남해군을 일컫는 말들인데 이런 청정 지역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 행정, 실로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2011년 12월 19일 화력발전소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여 그 결과가 2012년 4월 중 나오면 2012년 7월까지 유치의향서를 정부에 제출한다고 한다.

하동화력발전소. /경남도민일보DB

있어서도 해서도 안될 일들을 왜 무엇 때문에 해야 하는지 후손들에게 뭐라고 변명을 할지 아니면 무슨 말로 정당화시킬지 참참참이라는 말밖에 안나온다

이에 남해의 미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 설날 고향을 방문하는 향우님들께 화력 발전의 허상에 대해 남해대교 및 창선-삼천포 연륙교에서 전단지를 살포할 계획이다.

혹시 이날 이 지점을 지나는 향우 및 남해를 사랑하는 분들의 동참을 희망한다.

/하용근(남해환경연합 사무국장)

사천 광포·송포만 매립 막을 것

광포만 매립으로 산업단지 조성 계획은 입주업체를 찾지 못해 국토해양부에 매립 신청서도 내지 못하면서 일단락, 정만규 사천시장 또한 광포만 매립은 절대 없으며 생태공원화 등 다각적 방향으로 접근한다는 계획만 무성한 현실이다.

총선을 앞두고 여러 후보가 여러 공약을 내면서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공약을 잘 살펴보니 광포만·송포만 매립을 내세우며 당장에 산단을 조성하면 금세 사천이 활활대로를 달릴 것처럼 시민을 우롱하는 이들 또한 여럿이었다.

사천 광포만 갯벌. 총선을 앞두고 여러 후보가 공약으로 광포만·송포만을 매립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한다.

사천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작년 10월에 가진 '사천시 개발 계획 현주소와 대안 마련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조명래 단국대 교수가 '사천시 전체 종합개발계획 속에서 개발이 이뤄져야 하며, 공단 조성에 관한 정책의 우선 순위를 당분간 낮추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을 당초 목표대로 안착시키는 데 단기적으로 산업경제정책의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실에서는 조성된 산단들조차 민자 유치가 어려워 허덕이고 있는데, 공약이랍시고 광포만·송포만 매립으로 산단 조성을 내세우고 있으니 한 해를 시작하는 지금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연안 매립을 거론하기 전에 현재 사천시가 안고 있는 실입주자가 없어 방치되어 있는 산단들의 대처 방안이 먼저 거론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작년 12월 15일 '마산만 봉안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올 한 해는 사천환경운동연합의 가장 큰 사업으로 '광포만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다.

/김항진(사천환경연합 사무국장)

남강물 부산공급 전면백지화

서부경남도민의 생존권과 지역 미래가 걸려 있는 '남강물 부산공급계획'을 전면 백지화시키는 것이 올해 활동의 핵심 과제다.

낙동강 강변여과수 개발사업 논란으로 최근 다시 불붙기 시작한 남강댐 사업은 △지난해 경남도 자체 용역 연구 조사를 통해 근거 없는 것으로 재차 확인된 '남강댐 여유수량' 확보 계획 △타당성조사에서 전혀 경제성 없는 것으로 드러나 남강댐 사업 자체를 무산시킬 뻔했으나 이를 막기 위한 정부의 꼼수로 '홍수 조절용'이란 허위 상표를 달고 나온 '지리산댐 건설계획' △담수화로 사천만 자연환경과 어장의 파괴는 물론 대규모 홍수 피해를 야기할 엉터리 치수사업인 '사천만 비상방수로' 신설 계획 등을 포함한다.

남강물 부산공급 반대 집회.

산청, 함양, 구례, 남원 등 인근 4개 시·군의 치열한 유치전과 이로 말미암은 지역갈등만 부추기고 있는 '지리산케이블카' 설치 계획, 4대강 후속 지천·지류사업으로서 '제2의 4대강 사업'이 될 우려가 높은 '남강 하천정비 사업' 등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전 재검토'와 '탈핵'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국제적 흐름이 된 상황에서 오히려 '원전 확대'를 꾀하고 있는 현 정부의 비이성적 태도와 파멸적 국가에너지 정책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가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착한 에너지 사회로 전환'되는 의미 있는 계기를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들 현안과 과제는 시민사회와 함께 다가오는 총선·대선을 통해 주요한 이슈로 부각시키고,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환문(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

해양수산부 부활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해양환경 보호와 관리의 문제점을 통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제안하고자 한다. 깊은 숲과 너른 들, 만으로 휘감겨 있는 어장 조건 등 해양도시이면서도 먹거리가 풍요로울 수 있어 생태적으로 안정된 성장이 가능한 섬. 자연자원을 이용한 관광이 제대로만 성장한다면 섬 전체가 생태도시로 변신할 수 있는 잠재력이 통영·거제·고성의 앞바다에 펼쳐진 섬에 있다. 이 섬들을 지속가능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변신은 해양수산부의 부활 없이 거론할 수 없는 문제이다.

남해안 종합개발 계획의 몰락은 해양수산부의 정체성 혼란과 타 부처와 통폐합된 정책 실패에서 빚어진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개발사업 자체가 흐지부지되어 환경단체로서는 반길 일이지만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사업 타당성도 없이 추진된 공공부문의 공사에 대한 대책은 최소한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사천 실안관광지와 마찬가지로 통영·거제의 국립공원과 그 인접 해안, 섬들에는 하다만 공사 현장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지찬혁(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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