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백두대간 종주기] S&T중공업 김보곤

2011년 송년 산행의 설렘을 안고 동료와 함께 나눠 먹기 위한 계란과 간식 등도 준비했다. 오전 약수터에서 박광호 등반대장의 구호에 맞춰 박달령으로 출발했다. 오르고 또 오르고 숨이 목까지 차올랐다. 내가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딘 발걸음에 박달령이 눈앞에 나타났다. 냉수 한 모금 마시고 구간 최고봉인 선달산까지 5㎞를 향해 나아갔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손끝이 얼어 터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순간 괜히 겁 없이 산행에 나선 게 후회스러웠지만 동료의 격려 덕분에 걷고 또 걸었다. 눈길에 미끄러지고 차가운 바람과 싸우면서 마구령에 도착했다. 해는 이미 서산으로 넘어가고 어둠이 깔려오고 있었다. 먼저 도착한 종주대장님과 일행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에서는 동료와 서로 의견 충돌이나 사소한 감정대립으로 서운한 점이 있었지만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우리는 하나로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된다는 것을 이번 산행으로 느꼈다. 올 한해도 마무리 잘하시고 S&T 사원과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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