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화 <포켓 몬스터>를 비롯해 각종 만화주인공을 소재로 한 ‘학습모험’이라는 전화서비스가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700 유료전화서비스’를 이용한 이 학습법은 아이들의 학습정보획득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데다 30초당 80~100원의 정보이용료 등이 부가되는 등 교묘한 상술을 이용하고 있어 동심만 멍들게 하고 있다.



마산·창원지역의 초등학교 하교시간이면 700 서비스 업자들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700-××××’를 이용한 신나는 학습모험이라는 스티커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는데 여기에는 포켓몬스터를 비롯해 각종 만화주인공의 사진이 들어있다. 따라서 만화에 흥미있는 아이들은 자연스레 관심을 보이게 된다.



창원 ㅇ초교에 다니는 김모(10)군도 스티커에 새겨진 만화주인공 때문에 700서비스를 이용한 경우다.



업체들이 제공한 전화서비스에는 다양한 만화캐릭터가 소개돼 있어 김군은 하루에도 몇번씩 700전화를 이용한다.



김군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만화주인공의 재미있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하루에 15분 정도 통화를 한다”며 “전화통화료가 어느 정도 비싼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서비스의 문제점은 비싼 통화료를 많이 청구하기 위해 필요없는 음악을 흘려보내고 있으며 진부한 소개가 대부분이다. 또 학습문제보다는 만화캐릭터 소개가 대부분이어서 문제를 풀려면 적어도 1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학부모 김모(37·창원시 용호동)씨는 “아이가 문제풀이 전화를 이용한다고 해서 선뜻 허락했는데 한달 평균 1만5000원이던 전화요금이 지난 달에는 13만원이나 청구됐다”며 “내용도 부실하고 조잡한 소개가 많은데도 아이가 만화에 관심이 많아 700서비스를 중독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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