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파워] MBC경남 김종국 사장

창원MBC와 진주MBC가 합병해 MBC경남으로 다시 태어났다. 공식 출범일이 9월 1일이었으니 벌써 3개월이 지나고 있다. 통합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특히 진주MBC와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거셌다. 진주의 역사성과 지역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2010년 3월 8일 마산·진주MBC 겸임 사장에 김종국 MBC 이사가 선임되면서부터 시작됐던 갈등은 1년 6개월이나 이어졌다.

통합 과정의 갈등과 진통은 주로 반대 단체나 노조를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정작 최일선에서 통합을 추진해온 김종국(1956년생) 사장은 어떤 사람인지, 그는 왜 반대를 무릅쓰고 통합을 추진해 왔는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는 없었다. MBC경남 출범 3개월이 지난 시점에 <피플파워>가 김 사장을 만난 이유다.

김종국 MBC경남 사장./김구연 기자

-서울토박이가 지방발령을 받아오면 주말부부로 지내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떻게 사장님은 사모님도 아예 창원에 함께 와 계신다고.

“예. 서울에 가도 아들 둘 있는데, 하나는 군대 가 있고요. 하나는 인턴 과정에 있어요. 그래서 서울에 가도 사람이 없어요.(웃음)”

-아! 아들 둘이 모두 의과대학?

“네, 그래서 집사람이 아예 여기 와서 밥도 해주고 잠도 깨워주고, 하하하.”

-평소 술을 잘 안 드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일부러 안 드시는 겁니까?

“아뇨, 못 먹어요. 알콜 알레르기가 있어서, 사실 뭐, 기자 생활도 술 못 먹으니 지장이 많더라고요. 사장도 직원들과 저녁에 술자리에서 개인적인 어려움도 들어보고 해야 하는데, 몸이 안 따라가서 술자리를 잘 안 해요. 기관장들과도 술을 잘 못해요.”

-그래서인지 피부 나이는 실제보다 훨씬 젊어 보이십니다.

“하하하, 아이고 뭐, 그냥 뭐 젊게 살려고 한다고 할까? 기자 생활을 하다 보니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같은 것도 많고, 아직도 배운다고 생각하니까.”

-등산이나 운동도 좀 하십니까?

“서울선 좀 다녔는데, 여기선 잘 안되더라고요. 천주산, 마금산인가? 온천 뒤에 있는, 거기 올라가 보긴 했습니다.”

-술도 잘 안 하시고, 등산도 그렇고, 특별히 좋아하시는 다른 취미는 없나요?

“그냥 사교로 골프 같은 것 가끔, 한 달에 한두 번…. 그런데 사실은 통합 작업 때문에 서울 자주 오가느라고, 작년 같은 경우에는 일하고 고민하고 하느라 시간 다 보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운동할 심적 여유가 없었어요. 주로 커피, 담배를 많이 했어요.”

-얼리어댑터로 알려졌던데,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었나요? 주로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까?

“제가 방송사 다니다 보니 오디오, 컴퓨터, 카메라 등에 관심이 많고요. 하여튼 새로운 것만 나오면 일찍 써보고, 그래서 우리 세대에 비해 컴퓨터 같은 건 잘 다루는 편이에요.”

/김구연 기자

-스마트폰도 쓰시나요?

“아이폰 쓰는데, 서울에서 기획조정실장 할 때 아이폰이 처음 나오자 엄기영 사장이 임원들에게 선물로 줬어요. 그다음에 기종 바뀌어서 다시 바꾸고, 아이패드도 써보고, 아무래도 방송사 다니니까 기술 투자할 때도 필요하고 해서 디지털이나 신기술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외국 인터넷 사이트나 잡지도 많이 보고….”

(옆에 있던 이재달 보도제작국장이 “그래서 우리 기술 쪽에서 장비 투자할 때 결제받기가 상당히 힘듭니다”라고 거들었다.)

“하하, 지난번에 진주에 CCTV 8000만 원 정도 든다고 하는 걸 제가 아이디어 내서 300만 원에 신기종을 달았는데, 기술을 알면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는 것 같아요.”

-간부들에게 스티브 잡스 전기를 개인 돈으로 사서 선물했다던데, 간부들이 잡스의 삶에서 뭘 배우게 하려 한 건가요?

“그건 1년 전 일인데, 우연히 책을 읽다 보니 그 사람이 이야기한 것 중에 ‘전 우주에 충격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었어요. 그 사람의 혁신적인 생각, 소프트웨어로 전 세계를 혁명적으로 바꿔놓은 사람이기 때문에 방송을 하는 사람들도 고정관념에서 좀 벗어나서 새로운 세계, 좀 큰 것을 봤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사서 돌렸죠. 뭐 다른 뜻은 없어요.”

-가끔 주변 사람들에게 책 선물을 하십니까?

/김구연 기자

“자주 하는 편은 아니고요. 사실 저는 역사책, 세계사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취미가 비슷한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경제학을 전공하셨는데, 역사에 또 관심이….

“경제학은 학부 때 한 것이고요. 기자 생활을 하다 보니 역시 경제학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 인문학이고, 해외 취재를 많이 나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인문학적 배경이나 지식이 굉장히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러다 보니 그런 책을 읽는 게 취미가 되었어요.”

-그런 책 중에 한 권을 추천해주신다면?

“란데스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미국에 있을 때 읽었어요. 왜 한국에 IMF가 왔느냐, 서양인의 시각에서 세계 문명을 바라본 책인데, 왜 우리는 IMF를 당했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 책이에요.”

(김 사장은 곧바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The Wealth and Poverty of Nstions : Why Some Are So Rich and Some So Poor’(데이비드 S. 란데스)라는 책 정보를 출력해줬다.)

-어쨌든 경제부 기자로 유명했고 '경제통'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자생활 중 전경련, 한국은행, 상공부, 재무부, 건설부, 국세청… 기획원만 빼고는 웬만한 출입처는 다 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지역에서 유익하고 재미있는 경제뉴스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역방송과 지역신문의 경제뉴스에 대해 훈수해주신다면?

“여기 와보니 저희 방송의 경우, (보도국 기자가) 아홉 명~열 명이서 일하고 있었어요. 주로 다루는 분야가 사회부 사건 사고 아니면, 도청이나 시청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심이더군요. 경상남도가 전국에서 경제력 3위라고 하는데, 조선산업, 정밀기계산업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대해 잘 못쓰는 이유는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인력이나 여건이 안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통합이 되었으니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키워야 해요. 내년에는 조선산업이나 기계산업, 첨단산업, 환경 문화 산업, 생명공학,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서 경제특집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오자마자 이런 걸 강조는 했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까지 전문화하고 분화할 필요가 있어요. 지역에 보도라는 게 그냥 눈에 보이는 사건기사나 관급기사에서 탈피해서 고급기사를 만들어야 전국에도 방송될 수 있죠. 대전MBC의 경우 대덕연구단지 출입기자는 과학 연구분야에 대해 전국 어느 기자보다 탁월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데, 우리도 지역 특성을 살려서 전국적인 명성을 날릴 수 있는 기자가 나오도록 해야죠. 특히 경남은 조선업이나 중공업이나 산업적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김구연 기자

-경남도민일보 보십니까?

“네, 보고 있습니다(웃음).”

-저희 도민일보 경제면에 대해서 평가해주신다면?

“하하, 제가 평가하기는 그렇고요. 열심히 하시는 걸로 알고 있고요. 저희는 문화면을 많이 봤습니다. 방송에 대해서, 통합에 관해서 도민일보에서 많이 쓰셔서…. 허허 그래서 많이 봤죠. 하하하.”

-본의 아니게 불편할 수 있는 기사를 좀 많이 썼습니다.

“네. 뭐. 저도 노조활동을 좀 했습니다. 전국 노조는 아니었고 서울 노조였는데, 93년돈가? 부위원장을 하던 중 파업사태가 나서 이완기 씨나 손석희 씨 등 다 잡혀가서 그때 수습하느라고 제가 1년 동안 가 있었죠. 그런데 초창기 노조와 좀 달라진 게, 그때 저희는 80년대 기자생활을 시작했는데 5공 시절 언론 제약을 많이 받던 시대에 노동조합을 통해 공정방송을 하려고 시작했죠. 최근에 노동조합 활동은 권익 지키기 쪽으로 바뀐 것 같아요. 언론노조는 창립정신으로 돌아가서 자기의 이익 지키기보다는 사회적 이익을 더 생각해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MBC경남이 매출액 규모로 보면 전국 18개 계열사 중 가장 큰 규모라 할 수 있는데, 사장님은 출범 기념사에서 ‘단순히 큰 지역MBC가 아니라 제2의 MBC, 제2의 콘텐츠 생산기지를 만들려 한다’고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를 준비하고 계신지요.

“작은 것부터 말씀드리면 ‘현장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중계차가 경남의 18개 시·군을 다니면서 현장중계를 시작했고요. ‘고향을 부탁해’라는 한 시간짜리 전국방송을 하려고 PD 두 명이 서울에 가 있습니다. 지역에서 만들어서 지역에만 트는 게 아니고, MBC경남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내보내려고 합니다. 12월부터 매주 방송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방송되고, 그것이 제2차 유통을 통해 케이블로 이어지고, 그 수입이 다시 제작비로 쓰이는 그런 큰 회사로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쇼 프로그램도 자체 제작하고, 드라마까지도 만들고 싶은데, 사실 드라마는 제작비가 워낙 많이 들어서….”

-연속극은 어렵더라도 지난해 3.15 특집드라마 <누나의 3월>이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드라마를 자체 제작할 계획은 없나요?

“저도 그게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누나의 3월’이 지역에서 평가가 좋아서 서울에서 틀어서 전국에 방송이 된 케이스인데, 그런데 그것도 제작비가 4~5억 정도로 꽤 많이 들었어요. 사실 1년에 한 편이라도 그런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MBC경남에서 담당자 한 명을 임명해놨어요. 허성진 드라마TF팀장인데, 서울을 오가면서 펀딩이나 연출 등 전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서울 지사도 만들었고, 일본 동경에도 지사를 설립했다던데, 각각의 역할은 뭡니까?

“서울 지사의 경우 역할이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취재죠. 최근 통합창원시청사 논란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입장을 취재한다든지 그런 역할이죠. 또 하나는 서울 본사에서 하는 대규모 사업들이 많은데, 거기에 공동참여해서 이익을 나누는 역할이죠. 아직은 취재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웃음)

일본의 경우, 거기도 본사에서 공동으로 일을 해보자고 제안을 해서 파견을 했는데, 첫 번째 행사로는 드라마 & 막걸리 축제를 동경 한국문화원에서 열었어요. 경남의 막걸리와 막사발을 전시해서 판로도 개척하고….”

-그것도 통합 메리트 중 하나인가요?

“그렇죠. 과거에는 이런 사례가 없었어요. 본사는 본사대로, 지역은 지역대로 알아서 살아라 그랬는데, 우리 김재철 사장도 지역MBC 사장을 오래 했었어요. 그래서 지역에 관심도 많고….”

-혹시 (김재철 사장이) 출마하시려고 그러는 건?

“아니, 그거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출마하려고 그랬으면 벌써 나왔어야지. 어쨌든 이번 통합 모델이 어떻게든 성공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저희는 지원을 받는 만큼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도 있죠.”

-사실 통합 과정에서 굉장히 갈등도 많고 진통도 많았는데, 후유증은 좀 극복이 되셨나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9월 1일 방통위 승인 받을 때까지 굉장한 진통이 있었고 갈등이 있었습니다. 일단 인사이동 이후에 적극적인 반대활동은 안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갈등이 완전히 없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고요. 통합 과정에서 서로 공격하고 하던 것을 지금은 자제하는 상태죠. 그것을 실질적으로 마음속에서 이거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얻기까지는 회사도 노력해야 할 것이고, 직원들도 단순히 의무감으로 하는 것보다는 어차피 한 회사가 되었으니까 자발적인 동참이 필요하죠. 노사관계에 있어서는 이제 단체협약을 서로 체결해야 하는 게 남아 있는데, 사규 통합도 아직 안 됐고요. 곧 노사가 대화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김구연 기자

-그걸 잘 화합으로 이끌어 내시는 게 사장님과 간부들의 책임일 텐데….

“그렇죠. 저희의 책임이고요. 회사 경영을 잘하는 것,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그래서 자꾸 신뢰를 쌓아가야 하는 거죠. 직원들도 그래요. MBC 직원들은 지역에서 혜택받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죠.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그런 만큼 재벌들과 지도층이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지역MBC 직원들도 지역사회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봐요. 노조도 마찬가지고. 자기가 그만큼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는 만큼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방송을 만들어 드려야 하는 거죠. 일을 해서 이익을 많이 남기면 MBC에 사주가 있어서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걸 정말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아까 말한 ‘누나의 3월’처럼 좋은 프로그램으로 재투자했으면 좋겠어요.”

-진주와 창원MBC 통합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계되어 있지 않은 일반 시민들은 그 목적과 배경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설명하신다면?

“목적은 경영효율화였어요. 그걸 통해 궁극적으로는 시청자들께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드리자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통합이 시청자들께 피해를 줄 일은 아니죠. 다만, 지역 간의 자존심이 있었을 뿐이죠. 그런데 지금도 연주소가 두 개 그대로이거든요. 채널이 두 개라는 말이죠. 진주 채널, 창원 채널. 본질은 바뀐 게 없어요. 로컬 방송 비율도 통합 이후 오히려 조금 더 늘어났어요. 그런데 이게 뭐 진주MBC가 없어지고, 마산에 점령당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두 개 회사의 인력을 서로 교류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이고, 스튜디오 하나 만드는 데 수십억 들어갑니다. 서로 역할 분담을 해서 투자비를 아끼자는 거죠. 다른 민간기업 같으면 이익이 나면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만, MBC는 이익을 누가 가져가는 게 아니라 좋은 프로그램을 위해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결국, 통합을 통한 경영효율화는 시청자에게 그 이익이 돌아가는 겁니다.”

-두 개 채널은 계속 그대로 가는 겁니까?

“상당기간은 가겠죠. 저희 허가 조건도 지역성을 훼손하지 않게 해달라는 거였어요. 완전히 경제적으로만 따지자면 하나의 채널로 통합해 가는 게 좋겠죠. 그렇지만, 지역성 때문에 두 개 채널로 가는 거죠. 회사도 50% 양보했고, 통합이라는 것도 인정함으로써 시민단체들도 50% 양보해서 중간선을 택한 겁니다. 그런데 경제성에 있어서는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죠. 그렇지만, 지역성이라는 것도 중요하니까.”

-그래도 진주지역 시민들 입장에선 상실감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상실감이라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우려가 클 겁니다. 그 당시 마산이라는 50만 도시, 진주라는 33만 도시가 경쟁구도를 갖고 있었는데, 통합 창원시라는 110만 도시가 됨으로써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고, 진주MBC가 없어진다는 약간의 선동적 구호 때문에 시민들을 좀 자극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게 그렇지 않다는 걸 홍보하고 알릴 수단이 없었어요. 저도 서울에서 와서 아는 사람도 없었고, 방송 매체를 이용할 수도 없었고, 신문 매체를 이용할 수도 없었고, 그래서 홍보전단 뿌리고 신문광고 내는 것밖에 없었죠. 지역에 우리 이야기를 알리기가 어려웠어요.

왜 얘기를 안 하느냐 하는데, 저희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미흡한 점은 있었죠. 시민단체마다 찾아다니면서 설명했어야 하는데 굉장히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설명하기가 어려웠어요. 제가 노력이 부족했다고 비판해도 감수하겠습니다. 통합이 되고 난 이후에 반감도 없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우려했던 것만큼 방송이 없어진다거나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진주성에서 판소리 페스티벌도 본사에서 가서 했고, 얼마 전 경남FC와 서울FC 경기도 창원 중계차가 가서 중계방송을 했어요. ‘현장 속에서’라는 프로그램에서 진주 유등축제도 방송하고, 그렇게 진주에 대한 프로그램이 늘어났으면 늘었지 줄어들진 않았습니다.”

/김구연 기자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난 1년 반 동안 통합 과정에서 경남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시끄럽게 해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그런 진통은 더 좋은 방송을 만들어서 문화적 수준을 높이겠다는 꿈에서 시작한 것이니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도 해주시면 저희가 성심껏 시정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참, 그리고 사옥을 창원 쪽으로 이전해 가거나 그런 계획은 없나요?

“에이, 그런 건 없습니다. 창원으로 옮겨가면 마산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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