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사, 업주들 고민도 담아주세요"

오늘 주인공은 마산합포구 창동에서 꽤 유명한 음식점 대표의 아들이다. 빨간 건물이 인상적인 미도돈가스 김경옥(65)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젊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낫지" 하며 아들 정재욱(33) 씨를 바꿔준다.

정 씨는 제주도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연로하신 어머니를 도우려고 지난 2008년 고향인 마산으로 다시 돌아왔다. "효자이시네요" 했더니 쑥스럽게 웃는다. 그렇게 '효심'으로 시작한 일이, 이제는 대를 이어 평생 해나갈 '가업'이 됐다.

미도돈가스에서는 <경남도민일보>와 <조선일보> 두 종류 신문을 본다. "아무래도 연세 드신 분들은 <조선일보>를 많이 보니까요." 그는 "<경남도민일보>는 서울이나 수도권 쪽 시각이 아닌 마산·경남 입장에서 깊이 있게 지역 소식을 전해 친숙하고 좋다"고 말했다.

아쉬운 건 예의 '음식점 관련 기사'다. "가게를 운영하니 아무래도 맛집 소개 같은 기사를 많이 보게 돼요. 그런데 음식 이야기, 업주들의 '사연' 등은 있는데 고민이나 불만은 좀 없더라고요. 상권 환경개선을 위해 무엇이, 어떤 지원책이 필요한지, 또 손님들의 문제는 없는지 같은 이야기도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정재욱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로 역시 또 '예의' 지난 10월 마산중앙고 학생들의 창동 가을소풍 이야기를 꼽았다. "학생들은 예전 마산에 대해 잘 모르는데 참 좋은 아이디어였어요. <경남도민일보>가 창동·오동동 상권 살리기를 위해 애쓰고 있어 고맙습니다."

미도돈가스는 지금도 장사가 괜찮은 편이지만 앞으로도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가게와 마산 창동에 대한 애정이 철철 넘치는 든든한 후계자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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