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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자궁이 히스테리 부릴 때는 이렇게

월경 전후 3~4일 쥐어짜는 듯한 통증...샤워·마사지·운동 등으로 증상 완화

최규정 기자 gjchoi@idomin.com 2011년 12월 13일 화요일

고대 그리스 시대의 의인 히포크라테스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짜증을 자주 내며 고집이 심한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의 성격을 히스테리(HYSTERIA)라고 불렀다. 히스테리는 그리스어로 자궁을 의미하므로 단어적으로는 '자궁형 성격'이라는 뜻이 된다. 이러한 성격이 월경을 하는 가임기 젊은 여성에서 흔하고, 자궁이 위치한 하복부의 주기적인 불편감에 비례하여 심해진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자궁에서 비롯되는 마음의 병이라 판단하였던 것이다. 현대의학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지만, 월경통이 아주 오래전부터 여성들을 괴롭혀왔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다분히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오해받게 하여 왔음을 짐작게 한다.

모든 여성이 겪는 증상은 아니지만 월경통은 생리를 하는 여성의 50% 이상에서 경험하는 매우 흔한 부인과적 증상이다. 월경통은 크게 일차성 월경통과 이차성 월경통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이차성 월경통은 특정 원인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통증이다. 이차성 월경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이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증의 일종에 속하므로 병적인 월경통의 상당부분은 자궁내막증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차성 월경통은 일차성 월경통과 달리 진통제 등의 대증적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골반강 내의 병적인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월경통 대부분은 산부인과 검사에서 골반강 내에 뚜렷한 병적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일차성 월경통이다. 일차성 월경통은 자궁 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의 증가로 발생하며 프로스타글란딘은 배란 전보다 배란 후의 자궁내막에서 더 짙은 농도로 발견된다. 배란 전후 사이클로옥시제네이즈라는 효소가 활성화되면 세포 내부에서 프로스타글란딘 생산이 많아지면서 세포 밖으로 분비된다. 이 물질은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자궁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켜 두꺼워진 내막조직과 혈액의 배출을 돕는데, 이 수축이 분만할 때의 산통과 유사한 월경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일차성 월경통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산통과 유사한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이 월경이 있기 몇 시간 전 치골 바로 위에서부터 시작되어 이후 3∼5일간 지속할 수 있으며, 꼬리뼈나 허벅지 부위까지 퍼지는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벼운 월경통은 따뜻한 샤워나 마사지,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만일 이런 방법으로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앞서 이야기한 수축을 유발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산을 촉진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종류의 진통제를 복용하는 방법으로 대부분 증상개선을 보게 된다.

그러나 용량을 늘려 효과가 없고, 장기복용 탓인 위궤양, 간독성 등의 문제가 예상되는 환자는 경구 피임약이 일차성 월경통의 치료제가 될 수 있다. 경구 복합피임제는 배란과 자궁내막의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프로스타글란딘 농도를 옅은 수준으로 유지해주어 월경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자궁내강이나 피하에 장착하는 호르몬제제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비 마약성 진통제나 경구 피임약으로도 조절되지 않는 심한 월경통은 코데인 등의 마약성 진통제를 추가로 사용해 볼 수 있으나, 이러면 일반적으로 자기공명영상, 진단적 복강경 검사 등의 더욱 정밀한 검사를 통해 숨은 병변의 여부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이 권장되며 의심병변에 대한 조직검사 등을 통해 이차성 월경통으로 확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곽현성(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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