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 정희성 경남대학교 44대 총학생회장 당선자

지난 11월 24일 치러진 경남대 제44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문화콘텐츠학부 3학년에 재학중인 정희성(24) 씨가 당선됐다. 등록금 인하, 축제문화 개선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정 당선자를 만나 최근 경남대 현안과 학생들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4파전이었다고 들었다. 다른 후보들과 무엇이 달랐나.

"두 팀은 운동 성향이 있었고 나와 또 다른 한 팀은 소위 '비권'(비운동권)으로 분류됐다. 전 사회적 이슈인 '반값등록금'에 대한 입장이 서로 가장 크게 달랐다. 나 역시 마음은 같았지만 무조건 투쟁보다는 현실적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등록금 문제에 대한 입장은? 또 학교는 어떤 입장인지도 궁금하다.

정희성 경남대 신임 총학생회장. /박일호 기자

"반값까지는 아니었지만 '인하'를 분명히 외쳤다. 정부에서도 인하를 추진하고 있지 않나. 5% 이상은 내려야 한다고 본다. 학교 쪽 역시 '동결'은 당연시하는 분위기이고 인하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 박재규 총장이 학생회 간부들과 간담회에서 인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등록금을 결정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 구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한 것으로 아는데.

"심의위원에 학생 대표도 참여하긴 하지만 동문 대표, 변호사 등 외부 인사를 총장이 일방 임명하고 있다. 뻥튀기 예산을 바로 잡고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학생 등 모든 구성원이 동의할 수 있는 위원 임명이 필요하다."

-지난 9월 경남대가 교육과학기술부 '재정지원 제한'에 포함돼 파문이 일었다. 그런데 교수·교직원과 달리, 학생들은 별다른 목소리가 없었던 것 같다.

"의외로 무관심한 학생이 많았다. 하지만 학생회 간부들을 중심으로, '재정지원 제한 대학'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리려고 노력했다. '부실대학'으로 표현됐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주요 선정 기준이 된 취업률 역시, 경남대에 사범대 학생이 많다는 현실을 무시한 것이었다. 경남대 등을 표적으로 삼은 기준이 아닌가 의문이 들 정도다."

-교수협의회는 '박재규 총장 퇴진' 등 학교 당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학생 입장에서 말하기 참 어려운 문제인데, 꼭 총장 책임으로 볼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으나, 잘 해온 점도 많았다. 퇴진 요구 등 갈등을 심화하는 방식으로 간 건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본다."

-관련해서 현재 학교 분위기는 어떤지, 또 학교 당국의 대책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분위기가 많다. 오히려 학교에 대한 애정이 더 늘어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장학금 규모도 2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걱정은 1회성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장학금 확대 등 학교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교수들의 문제제기 후 위기 극복을 위해 구성된 '대학발전특별위원회'에 학생들만 빠졌다.

"그런 기구가 생겼는지도 몰랐다. 이번에 선거 준비를 하면서 알게 됐다.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 학교에 어떻게 학생 대표만 빠질 수 있나. 까놓고 말해 학교는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경남대의 경우 등록금 의존율이 80%나 된다. 학생도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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