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질병, 항생제로 치료 안돼...청결·체온·영양·체력 등 신경써야

감기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으로서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로는 치료되지 않는다. 감기약은 단지 불편을 덜어주고 증상을 완화해 줄 따름이다. 따라서 감기를 약으로만 낫겠다고 장기간 복용하면 이 때문인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한 연구실험 결과를 보면 지원자 251명을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후 아무 치료도 하지 않고 관찰한 결과 전체의 31%인 77명만이 발병했다.

그 중 일부는 2∼3일 만에도 나았고, 그 중 한 명은 26일이나 앓았다. 전체 평균 유병일은 약 7일이었다. 그래서 의사들 사이에서는 '감기! 그거야 치료하면 7일, 내버려두면 일주일 걸리잖아!'라는 우스갯소리가 떠돈다. 이렇게 감기와 같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은 개인의 저항력이 충분히 갖춰져 있으면 감염되어도 발병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의 저항력이 떨어져 일단 발병하면 통과의례 절차를 다 치러야 낫기 마련이다.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따뜻하고 간간한 소금물로 목을 헹구어 내자 = 감기가 유행할 때는 손과 입 안, 코 안, 목 안에 바이러스가 많이 묻어 있으므로,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한 후, 간간하고 따뜻한 소금물로 입 안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 이때 소금물을 입에 물고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보고 '아~~ '(가글)하다가 고개를 앞으로 빨리 숙이면서 '합' 하고 입을 다물면 코와 입으로 소금물이 나오면서 코 안과 목, 입 안에 묻어 있던 상당히 많은 바이러스가 물과 함께 밖으로 나오게 되고 점막에 붙어 있던 바이러스도 삼투압 차이로 분비물에 섞여 배출될 수 있다. (단, 물이 너무 짜거나 차갑거나 뜨겁지 않게 하고, 귓병이 있는 사람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체온관리를 잘하자 = 일단 감기에 걸리거나 걸릴 듯하면 먹는 것, 입는 것, 마시는 것을 따뜻한 것으로 한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하는데 몸이 개운치 않으면 50∼100보 정도 걸으면 땀이 날 듯 말 듯할 정도로 따뜻하게 내의를 껴입고 출근해 지내다 보면 오후에는 몸이 훨씬 가벼워진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여 피로를 몰아내자 = 피로가 겹칠 수 있는 과음(특히 추운 겨울 밤에 술 마시는 일), 과로는 가능한 한 피한다. 당일 쌓인 피로를 풀려면 밤 10시 전후로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자.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술과 담배는 삼가자 = 평소 영양이 좋지 않으면 감기도 잘 걸릴 뿐만 아니라 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 따라서 항상 싱싱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가 포함된 식단을 준비하여 소화가 잘 되고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되, 특히 유의할 것은 지나치게 기름기가 많아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삼가고, 영양소를 파괴하거나 소화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흡연과 음주는 면역력도 떨어뜨리기 때문에 당분간만이라도 삼가는 것이 좋다.

◇수분의 섭취량을 적당히 늘리고 방안의 습도를 높이자 = 수분을 별도로 늘릴 필요는 없으나 가래의 배출이 잘 안 되고 열이나 기침이 자주 나며 코가 막히거나 입안이 마르고 목이 아플 때는, 따뜻한 콩나물 국물이나 오렌지주스, 도라지, 파, 무 즙 등으로 수시로 목을 축이고 하루 6~8잔의 물을 마시도록 하고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를 이용하여 방안의 습도를 50~60% 정도로 조절한다. (몸을 차갑게 하거나, 찬물, 담배, 땅콩, 콩나물 대가리, 국물 찌꺼기 등은 기침을 유발한다.)

◇평소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여 체력을 기르자 = 헬스, 등산 같은 운동 등으로 신체단련을 하여 체력을 기르는 것이 좋고, 평소에는 마른 수건마찰, 냉수마찰과 같은 피부단련을 하여 피부가 바깥 온도에 대응하는 힘을 높이자.

   
 

끝으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일주일 또는 열흘 이상 계속해 약을 복용하는 것을 삼가고, 병의 증상이 심하고 2주 이상 계속해서 낫지 않으면 감기가 아닐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자.

/남복동 가정의학·산업의학 전문의(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산업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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