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째를 맞는 2011 이상근 국제음악제가 진주시에 있는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11월 24일 오후 7시 30분 개막공연 '시대를 뛰어넘는 동·서양의 작곡가 말러·이상근 교향곡의 향연'을 시작으로 29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4년전 처음 음악제를 개최할 때만 해도 젊은 음악인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고 낯선 이름이었던 이상근이라는 작곡가의 이름이 이제는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니 이상근 국제 음악제가 이제는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하다.

'시대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제는 프로그램의 내용적인 면에서 관객들의 눈높이를 의식한 듯 전체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작품들을 곳곳에 배치해 준비 과정에서부터 관객들에 대한 배려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작곡가였던 이상근 선생의 예술 정신을 계승하고자하는 노력도 많이 엿보이는데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이 작곡 콩쿠르의 2차 결선 음악회를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작곡가는 물론 스위스 출신의 외국 작곡가들을 중심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공정성 확보는 물론 이상근 국제음악제를 해외에 알리고 국제 콩쿠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계작곡가의 밤을 통해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작품들을 비롯하여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초청하여 함께 연주함으로써 국내외의 다양한 작품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

하지만 주최 측의 이러한 노력에도 아쉬웠던 음악제 일정과 연주회 장소 그리고 공연 진행시간에 대한 안배 문제는 앞으로 꼭 해결해야할 문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첫 번째로 국제음악제로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웃 도시의 음악전공자들과 일반인들까지도 함께할 수 있도록 일정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각 지역마다 음악회를 비롯하여 예술행사가 많은 시즌이다 보니 타 지역의 관심을 모으기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

둘째로 연주회 장소를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으로 한정하는 것은 음악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문제점을 초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즉 이중주, 삼중주 및 사중주 등 작은 편성의 실내악 작품들이 연주되는 장소로서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은 연주자들의 집중력 있는 연주에도 청중의 입장에서 음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마지막으로 조금의 차이는 있겠으나 몇몇 음악회는 긴 시간동안 진행되어 음악전공자인 나까지도 집중해서 음악회에 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음악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하여 음악제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들과 노력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오늘날의 노력과 수고가 앞으로 더 좋은 결실을 맺어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 음악제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