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낸 새책] 과거의 우물 (김준형 지음)

마산 출신으로 자유기고가로 활동중인 김준형 씨가 <과거의 우물>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2009년 초판본을 고치고 <어느 화가의 향수>, <3·15 의거 김용실 열사 추모공연>을 추가했다. 초판본이 대부분 개인적인 내면 이야기였다면 이번에 추가한 글은 사회적 관심사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매일매일 조금씩 글을 쓰다 보면서 자연스레 생겨난 '글은 무엇으로 쓰는가'라는 질문과, 그 질문을 풀게 된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글은 '손'으로 쓴다고 한다.

"나의 경우, 글쓰기 작업에 관한 한, 손은 글쓰기 중에 단어들을 무수히 죽인다. 손은 무자비한 선택자이다. 시작점과 끝이 없는 황량한 글 작업의 사막을 무턱대고 걸으며 머리와 마음에 담겨 있는 단어들 중 그 순간의 글 작업에 요긴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단어들은 가차없이 자른다.…… 백지 위에 나타나는 단어와 문장은 머리가 아니라 손이 지금 좋아하는 단어들이다. 머리에 가득 담겨 있는 다음의 물음들에 대해 손은 그저 무심하다."(책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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