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계획과 활동들이 매스컴을 통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이웃들과 나누는 사회공헌활동에 힘을 쏟음으로서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기회로 삼고 있다. 그 결과 과거에는 사회공헌 사업을 기업의 자유재량에 의한 권리사항쯤으로 인식했지만 최근에는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이 사회의 시민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책임과 의무'라는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보다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명확한 어젠다를 가지고 진행된다는 점이다. 나아가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나누어준다'라는 개념보다는 사회적 문제의 해결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한다. 즉 기업들의 사회공헌 사업들은 일회성이 아닌 각 기업들의 전문성에 맞추어 더욱 진보된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속속 발표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에 더욱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각 기업들의 담당자들이 어떻게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사회공헌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들은 많은 서민들과 소외받은 계층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성숙한 시민 사회로 발전하는데 있어 민간부문의 참여는 최근만의 일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50, 60년대 대학생들의 야학과 농활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사회 기업들에 비해 대학의 사회공헌도는 이전에 가지고 있던 기본적인 맥락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 2000년대 초반까지 여전히 복지시설에서 봉사하거나 지식을 알려주는 것에 머물고 있고 대학의 역할 또한 학생들의 사회봉사 활동을 지원해주는 그 이상은 크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전에 비해 발전된 점이라면 봉사활동이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동남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해외봉사 등 점차 봉사 반경이 글로벌화 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 대학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기업의 경향과도 일치하고 있는데 그것은 단순한 노동과 봉사형태가 아니라 대학의 전문지식을 통한 사회봉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창원 성산아트홀 대강당에서는 국립창원대학 예술대학 음악과의 오페라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 공연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창원대학교의 사회공헌사업(CNU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오페라가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오페라라는 장르자체가 많은 전문 인력과 큰 예산이 필요하기에 하나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기까지 많은 인적 물적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지방에서 특히 우리지역에서는 경남오페라단의 정기공연을 제외하고는 흔히 접할 수 없는 공연이기에 지역민들에게는 좋은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출연진을 봐서도 창원대 음악과 재학생에 머물지 않고, 독문과와 무용과는 물론 부산 경남지역 성악가와 동문들이 함께 출연함으로써 한 무대를 통해 세대간 장르간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향후에도 기업은 물론 대학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살린 사회공헌이 더욱 다양해지고 늘어난다면 우리 지역사회에 더욱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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