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 '행복한 가정'…신혼 집들이 선물해보세요

올 가을 단풍이 든 노란 은행잎이 유난히 멋지다. 밤새 떨어진 은행잎이 출근길 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노란 은행도 멋지지만, 은행 아래 빨갛게 익은 열매에 눈이 간다. 아이들의 소꿉놀이에 가장 인기 있는 나무열매다. 우리네 학교에, 도롯가에, 아파트 화단에 빨간 단풍으로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는 나무. 남천이다.

남천은 열매가 횃불처럼 보인다고 하여 '남천촉(南天燭)'이라고도 하고, 잎이 대나무와 비슷해 '남천죽(南天竹)'이라고도 부른다.

남천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흔하게 자라는 만큼 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이 에너지는 뿌리에서 찾을 수 있다. 뿌리는 대파 뿌리처럼 가늘고 수북하다. 또 넓고 깊게 퍼진다. 화분에서 남천을 키우면 곧 화분 전체에 뿌리를 내린다.

남천 열매. /박대현

미국에서는 침입성식물 1급으로 지정하여 남천을 심을 때는 그 주변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생명력 하나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식물이다. 그만큼 별 관리 없어도 잘 자라고, 외관이 아름다우니 도롯가, 아파트에 많이 심어지고 있다.

남천은 크게 자라면 2~3m까지 자라지만 대부분 보기 좋게 가꾸어지기에 우리 주변의 남천은 허리 높이 정도의 키다. 대나무를 닮은 잎은 딱딱하고 가장자리가 매끈하다. 실내에 두면 공기 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 특히 포름알데하이드 제거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6∼7월에 까마중 꽃과 비슷한 흰색 꽃이 핀다.

봄에 난 잎은 가을에 빨갛게 물드는데 색이 곱다. 겨울에 추운 곳에서는 잎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따뜻한 곳에서는 겨우내 붉은 잎을 달고 있다.

남천의 붉은 열매는 아이들 소꿉놀이 재료로 사랑받는다. 크기도 모양도 '사랑의 열매' 배지와 비슷한데 포도처럼 주렁주렁 열린다. 열매가 먼저 빨갛게 물들고, 잎이 나중에 물든다. 한겨울 빨간 열매에 눈이 내려앉으면 참 예쁘다. 성숙한 열매를 한의학에서는 남천실(南天實)이라 하는데 해수·천식·백일해·간 기능 장애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불러온다 하여 조경수로 많이 심어지고 있다고 한다.

   
 

꽃말이 '기쁨의 향기' '행복한 가정' '전화위복'이라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남천은 공기정화에도 효과적이고, 관리도 쉽고, 꽃말도 멋지니 신혼집 집들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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