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EBS 교재 연계율 높아...언어·수리 쉽고 외국어 무난

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은 전체적으로 쉬웠다는 평가 속에서 일부 시험장의 경미한 듣기평가 사고로 긴장을 더하게 했다.

도내 18개 시·군 102개 시험장에서는 오전 8시 40분 언어영역 듣기평가를 시작으로 5교시 제2외국어/한문이 종료된 오후 5시 35분까지 시험을 쳤다.

수험생의 가장 큰 관심은 전체 난이도와 각 영역별 시험 난이도.

이에 대해 수능출제본부 측은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1.5%가 되도록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일전산여고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이 밝은 모습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능출제위원장인 이흥수 전남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작년 수능이 EBS 연계에도 어려웠다는 지적에 따라 EBS 교재의 내용을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출제해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면서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언어와 수리 영역은 9월 모의고사보다 조금 더 어렵게, 외국어 영역은 9월보다 조금 더 쉽게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수능-EBS 교재의 영역별 연계 비율은 언어 74%, 수리 70%, 외국어 70%, 사탐 70.9%, 과탐 70%, 직탐 71.5%, 제2외국어 70%였다고 했다.

수험생 평가도 비슷했다. 마산중앙고에서 시험을 친 제일고 3학년 이모 군은 "언어는 9월 모의고사보다 쉬웠다. 수리도 대체로 쉬웠다"며 "외국어는 쉬웠다기보다는 무난했고 물리, 생물, 지구과학도 괜찮았다. 시간이 모자라지도 않았다"고 했다.

창신고 3학년 정모 군은 "다들 쉬웠다면서 '물수능'이라고 했다. 1·2·3교시 때 반응이 다 그랬다. 언어와 수리는 모의고사보다 쉬웠고, 외국어는 배점이 높은 문제가 조금 어렵지만 무난했다. 탐구영역이었던 생물과 생물2, 물리도 풀기 쉬웠다"라고 말했다. "외국어가 조금 어려웠다"는 수험생도 있었고, "탐구영역에서 지구과학은 무난했지만, 생물은 어려웠다"는 학생도 있었다.

이날 도내 결시 수험생은 2757명으로 6.7%였다. 이는 지난해 7%에 비해 줄었고, 개인적 원인 외에 응시원서 제출 이후 수능을 치지 않는 수시입학에 합격한 경우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결시율은 전체 응시생 4만930명 중 이날 시험 1교시 언어영역을 선택하지 않은 74명을 제외한 수험생 4만856명 중 시험장에 오지 않은 수험생 2757명을 계산한 것이다. 인근 부산과 울산 결시율은 각각 5.15%, 8.64%였다.

한편, 경남경찰청은 이날 차량 256대와 1093명의 인력을 가동해 수험생 수송과 빈 차량 태워주기, 수험생 찾아주기 지원까지 나섰다. 특히 이날 112긴급수송콜센터에는 22건이 접수됐고, 그중 19건에 대해 경찰차량이 긴급 수송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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