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전용 최신식 종합병원...수술실·입원마당 등 시설 갖춰

부산경남경마공원은 경주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테마형 말 파크'로 불리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경주마 동물병원은 이색적인 볼거리로 관람객 사이에 명소로 불리고 있다.

먼저, 단순한 일반 동물병원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말 전용 종합병원에 해당하는 동물병원은 최신식 의료장비에서부터 수술실, 회복실, 입원마당 등 웬만한 병원급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동물병원에는 외과, 내과, 마취 등을 전공한 4명의 수의사와 간호사 2명, 방역담당 1명, 수의사 인턴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심지어 야간 응급상황에 대비해 수의사들이 교대로 야간당직까지 서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내 동물병원에서 경주마가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부산경남경마공원

1000 마리에 가까운 경주마를 이곳에서만 진료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업 수의사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이 경마공원 내에 2곳이나 더 있다.

그러면 경주마에게는 어떤 질환이 있을까? 경주마는 운동선수처럼 운동기 질병인 골절, 인대염, 건염, 관절염 등을 주로 앓는다.

이 밖에도 산통(말의 복통), 호흡기 질환 등도 생기지만, 기본적으로 말도 사람에게 생기는 거의 모든 질병이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부경공원에서 최근 1년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운동기 질환이 548건으로 가장 많았고, 호흡기 질환 233건, 외상 206건, 소화기 질환 78건, 제질환(발굽) 51건, 안질환 30건, 심맥관계 29건 등이며 기타 비뇨생식기계, 피부질환도 각각 28건 11건으로 나타났다.

수술건수는 최근 3년간 평균 관절경 이용술이 15건, 후두 성형술 5건, 개복술 2건, 골편적출술 2건, 거세술 4건 등 연간 30여 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동물병원을 총괄하고 있는 권철재 수의사는 "말은 뒷발로 차는 습성이 있어서 진료를 할 때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해야 한다"면서 "경주마의 체중이 평균 480㎏으로 사람의 힘으로 이동하는데 어려워서 수술 등을 해야 할 때는 마취 후 기계(기중기)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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