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제일여고·일본 오카자키 고교 '한·일 청소년 교류음악회'

마산제일여자고등학교 합창반 'J·I Chorus'(지도교사 임성길)는 지난 4일 오후 4시 30분 마산제일여중 강당에서 일본 오카자키 고등학교와 '한·일 청소년 교류음악회'를 했다.

오카자키 고등학교 합창단은 지난 1949년 창단되어 현 지휘자 곤도 사토코 선생이 취임한 이후 줄곧 일본 내 최고의 합창대회 상위권에 입상한 저력을 가진 팀.

지난해에는 일본 문부과학대신상을 수상한 후 올해 연이어 금상을 수상했다. 또 세계합창올림픽에 청년 혼성 부문 일본 대표로 출전, 이 대회가 생긴 이래 5회 연속 금메달, 최우수상 3회를 차지한 실력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한국합창조직위원회 주관 '2011 부산국제합창제'에 초대 받은 오카자키 고등학교 측이 "한국 최고 고등학교 합창단과 교류를 하고 싶다"는 제안에 한국합창조직위원회가 응하면서 성사됐다. 마산제일여고는 지난 7월 역시 한국합창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제7회 한국청소년합창콩쿠르'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대회를 2연패한 터였다.

이에 한국합창조직위원회가 마산제일여고를 한국 고등학교 합창 대표로 추천한 것이다.

이들은 4일 오전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부산국제합창제 경연을 마친 후 곧바로 마산으로 이동해 교류음악회를 진행했다. 두 합창단의 경력이 말해주듯, 교류음악회는 말뿐 실제는 '양국을 대표하는 최고 고등학교 합창단의 합창 배틀'이나 다름 없었다.

음악회가 열리는 마산제일여중 강당에는 제일여고 1·2학년 학생들이 나와 일본 학생들을 맞았다. 간단한 양국 합창단에 대한 소개와 함께 곧바로 시작된 '교류음악회'는 여느 합창대회 못지않은 긴장감 속에 시작됐다.

먼저 무대에 나선 것은 마산제일여고 합창반. 이들은 첫 곡으로 '산유화(김소월 시·이현철 곡)'를 무반주 아카펠라로 불렀다. 반주가 없는 만큼 높은 난도를 자랑하는 곡이다. 마산제일여고 합창반은 여성 동성 합창단 특유의 섬세한 목소리 표현으로 객석의 감동을 자아냈다.

동요 메들리 중 '하늘나라 동화'에서는 객석에 앉은 학생들이 한 소절을 곁들이며, 멀리서 찾아 온 일본 친구들을 다함께 환영했다.

이어 'Sanctus(상투스·천주교 미사 성찬전례 마지막 감사의 노래로 불리는 노래)'에서는 소프라노의 고음과 코러스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잘 이루며 마치 강당을 성찬 전례가 열리는 성당으로 착각하게끔 만들었다. 마지막 '아리랑'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학생이 꽃을 들고 '한국 무용'을 선보이는 퍼포먼스로 한국의 미를 잘 살려냈다.

오카자키 고교는 일본 전통 민요와 가곡으로 평소에는 잘 접하기 어려운 색다른 음색과 노래를 선보였다. 남녀 혼성 합창 특유의 힘 있고, 묵직한 음색이 돋보였다.

남성 베이스와 여성 알토 등 중저음의 기교가 남달리 뛰어났으며, 합창 중간중간 선보인 익살스러우면서도 절도 있는 퍼포먼스는 강당을 메운 여학생의 환호와 탄성을 자아냈다.

가히 인기 아이돌그룹 부럽지 않은 인기였다. 특히, 모두 8곡을 무반주 아카펠라로만 불러 그간의 전통과 입상 경력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공연을 본 정혜윤(17) 학생은 "다양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무반주 아카펠라로 노래에 필요한 모든 음을 다 만들어내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오카자키 고등학교 합창단 지휘자 곤도 사토코 선생은 "마산제일여고 합창반 음색 역시 예쁘고 대단했다"며 칭찬했다.

한편, 마산제일여고 합창반은 부산국제합창제 클래식 동성 경연 부문에서 '동상'에 입상했다. 고등학교 합창단으로는 유일한 입상이다. 이로써 마산제일여고 합창반은 지난 7월 열린 '제7회 한국청소년합창콩쿠르' 대상, '제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전국고교합창경연대회'에 금상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전국 규모 이상의 합창 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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