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낸 새책] 꽃비 내리던 날(금동건)

'행복한 환경미화원' 금동건 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냈다. 금 시인은 김해에서 환경미화원으로 10여 년째 일하고 있다.

첫 시집 <자갈치의 아침>에 이어 이번 시집도 새벽에 일어나 도로를 청소하고 난 후 주머니 속에서 땀에 전 수첩을 꺼내 적어왔던 시를 모아서 엮었다.

시인은 가난해야 하고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금동건 시인은 시인이 되어야 했던 남다른 이유가 있다.

12살 때부터의 객지 생활과 7년간의 결핵과의 투병과 방황, 무직생활에서 하는 일마다 고배를 마시고 몇 번의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그런 좌절속에서 위로를 받기 위해 시를 적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난 후 한번 살아보자는 일념아래 환경미화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더러워진 도로와 길가에서 청소를 하는 청소부의 땀이야말로 이 도시의 길을 아름답게 하는구나 하며 땀 한 방울 한 방울 꼭 찍어 수첩에 적었고, 그런 많은 습작 속에서 눌러쓴 시들이 지금의 시인이 된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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