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박물관 30주년 기념...지역 발굴 유적·유물 전시

창원에서 발굴된 유적과 유물을 통해 고대 창원인들의 생활 문화교류사를 엿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창원대학교 박물관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창원의 고대, 바다와 강을 통한 교류의 역사'를 오는 17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연다.

이번 특별전은 그간 창원지역에서 발굴 및 조사된 유적·유물을 중심으로 '고대 창원지역의 사회 발전상'을 알아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창원 천선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백제 토기 '조족문 토기'. /창원대학교 박물관

창원대학교 박물관 최초의 발굴조사유적인 창원 '도계동 유적'을 비롯, '남산 유적', '반계동 유적', '천선동 고분군', '가음정 유적', '내동 패총', 진해 '자은동 유적', 마산 '자산동 유적' 등에서 발굴된 창원의 고대 유물들을 통해 고대 창원인들의 생활 문화교류사를 조명한다.

특히, '바다와 강'을 활용한 교역과 교류, 그리고 이에 기반한 고대 창원인의 생활상에 주목한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창원 도계동 유적'의 양태와 발굴된 유물이다. 이 지역은 삼국시대 수전, 수로, 고상건물지 등의 수변 생활과 관련된 생산·생활 유적이 확인되었고, 목곽묘에서 출토된 철제 화살통을 비롯한 무기·마구류 등은 이른 시기부터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해상활동에 기반을 둔 정치세력이 성장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들을 보면 김해지역의 외절구연고배, 함안지역의 화염문투창고배, 서부경남지역의 삼각형투창고배, 신라권역의 이단교호투장고배 등 다양한 지역 토기들이 출토되었는데, 이는 도계동 고분 축조인들이 해상 및 육지 교통로를 이용한 물자의 분배와 교역에 참여하였음을 잘 나타낸다.

박물관은 이들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과 더불어 창원대학교 조사발굴유물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관돼 관리돼 온 오리문양 토기, 쇠갑옷, 각종 장신구 등 10여 점의 유물을 대여해 전시하는 '명품전'도 선을 보인다.

이에 따라 전시는 1부 자원의 보고 강과 바다, 2부 교류의 장 강과 바다, 3부 명품전으로 구성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창원지역에서 조사된 유물·유적들을 통해 볼 때 고대 창원 사회의 발전은 바다와 강을 활용한 교류가 그 원동력이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바다·강'과 더불어 살아간 창원 사람들의 생활과 손 때가 묻어 있다"고 전시에 의미를 부여했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4시 창원대학교 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무료. 문의는 055-213-2431~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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