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가야국악회관 등 4곳...활발한 활동으로 수상·유네스코 등재 잇따라

도내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대상 공연예술단체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원받는 공연예술단체 대부분이 전국과 세계를 무대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경남문화재단 주도로 시행되는 '예술단체 지원사업' 가운데 하나다. 공연장과 전문예술단체 간 인적·물적 협력을 바탕으로, 예술단체는 공연장소·연습장소 등의 물적 활동 기반을 확보하고, 공연장은 레퍼토리 공연 유치와 관객 개발 효과를 높이고자 마련된 제도다.

가야국악회관 공연모습

현재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지원을 받는 공연단체는 모두 네 곳. 창원의 '가야국악회관', 진주 '전문예술법인 극단 현장', 사천 '극단 장자번덕', 통영 '극단 벅수골'이다.

이 사업과 지원 단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간의 성과가 두드러져서다.

먼저 '가야국악회관'은 가곡전수관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가곡 전용 공연장 '영송헌'을 개관했다. 이어 가곡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됨과 더불어, 최근에는 '아름다운 우리 가곡'이란 이름의 사단법인으로 재탄생 했다.

이어 극단 '현장'은 꾸준한 국외 및 전국 공연 활동을 통해 지난 7월과 8월 극단 대표 레퍼토리 작품 <광대들>을 서울 홍대 앞 산울림 소극장 무대에 올렸다.

극단 현장 <광대들>

극단 '장자번덕'은 <바리, 서천 꽃 그늘 아래>로 지난 4월 제29회 경남연극제 대상에 이어, 올해 도내 문화계 최대 경사 가운데 하나인 전국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 '무대예술상' 석권을 이뤄냈다.

또 극단 '벅수골'은 국외 공연을 추진,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서북미문화재단 초청으로 미국 3개 도시를 돌며 극단 레퍼토리 작품 <퓨전 춘향전> 순회공연을 펼치는 등 이들 단체는 경남 고유의 창작 문화콘텐츠를 전국을 넘어 국외로까지 전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자번덕과 벅수골은 극단 대표 레퍼토리 또는 창작극을 꾸준히 사천문화예술회관과 통영시민문화회관 무대에 올려, 시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지역 문화회관 가동률 증대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과 전국·해외에서의 고른 활동으로 경남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극단 현장 고능석 사무국장은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극단 대표 레퍼토리 작품 <광대들>, <쿵쾅쿵쾅 고물놀이터>의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초청 문의가 늘어났고, 지역 소설가의 소설 작품을 극화하는 '지역 문화콘텐츠 다양화 작업'도 활기를 띠게 되었다"며 "지원 전 6명에 불과했던 상근 단원이 10명으로 늘어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경남문화재단은 사업을 '공연예술분야의 레지던스(작가상주 창작시스템)'로 개념 확대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극단 장자번덕 <바리 서천 꽃그늘 아래>

경남문화재단 신희재 문화사업팀장은 "경남의 현실 특성상 시각예술, 문학 분야가 아닌 이상 레지던스 사업을 수행하기 어려운 구조이고, 또 이에 대한 공연단체들의 불만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공연장상주단체 집중육성사업'을 확대해 주민 참여, 시민 문화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 활동단체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연단체들은 그간의 성과를 관객들과 나눈다. 상주단체들이 함께하는 축제를 여는 것. 내달 14일부터 18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다. 14일은 (사)아름다운 우리가곡의 '풍류, 예향을 만나다', 15일에는 극단 현장 아동극 <쿵쾅쿵쾅 고물놀이터>, 16일은 장자번덕의 <황구도>, 17일과 18일에는 벅수골의 <두 남자>가 공연된다.

극단 벅수골 <퓨전 춘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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