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 (13) 통영시청 관광과 김광일 씨

통영시청 관광과 시설 7급인 김광일(42·사진) 씨는 지난 1993년 통영시에서 공무원을 처음 시작했다. 그동안 김 씨는 환경과, 해양개발과, 상하수도사업소 등을 거쳤다.

김 씨는 이런 부서에 근무하면서 시민들의 불편한 소리를 들으며 발명을 시작하게 됐다. 그가 가는 부서의 불편 사항은 그대로 특허 출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노력으로 그는 통영시에서 지금은 발명왕으로 통한다.

그는 "발명을 하고자 즐겨 찾는 곳이 공무원으로서 업무적으로 언제나 가는 현장이다. 공사 현장은 항상 위험과 불편함이 남아 있다. 그래서 개선할 점도 많다. 그런 것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는 편"이라며 "일상생활 중에서는 대형 마트에서 많은 것을 찾는다. 마트에 가면 온갖 물건이 넘쳐나서 보고 배울 것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매번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시민의 불편 등을 해소하고 공사감독을 나가면 직접 현장 근로자와 같이 콘크리트 타설이나 목수 작업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시공상 문제점이나 불편했던 점을 개선해 보고자 하는 것들을 구체화해 특허를 출원하게 됐다.

그래서 김 씨의 특허 대부분은 일반 시민들의 생활과 각종 공사에 대한 것들이다. 김 씨는 그동안 8건을 출원하고 그중 2건은 특허, 1건은 실용신안으로 등록됐다. 그리고 실용신안이나 특허로 등록은 되지 않았지만 출원된 기술 중 3건은 관련업체와 '출원 기술에 대한 사용계약'을 체결해 계약금 1000만 원을 통영시 세외수입으로 입금하기도 했다. 특히 특허로 등록된 오수처리공법은 조만간 관련업체와 생산, 판매 등에 대해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09년 1월 통영시는 시정조정위원회를 개최해 김 씨가 발명한 맨홀과 하수관 연결장치 2건, 악취방지용 뚜껑 등 3건의 권리를 시에서 승계하기로 했다. 이어서 2월에는 통영시와 맨홀제작업체인 (주)화평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3월 이후 통영시 세외수입으로 500만 원을 입금하고 앞으로 특허 등록이 완료되고 제품이 생산될 때 월 판매액의 10%를 시 세외수입으로 입금 조치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 11월에는 시정조정위원회에서 김 씨의 악취방지 장치, 인공어초(반구형), 식생옹벽 블록 등 3건에 대해 통영시에 권리를 승계하는 결정이 내려졌으며, 지난 2010년 1월 통영시와 식생옹벽 블록제작업체 (주)신우 콘크리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3월에는 통영시 세외수입으로 500만 원을 입금하고 앞으로 특허등록이 완료되고 제품이 생산될 때 월 판매액의 5%를 시 세외수입으로 입금하기로 했다.

김 씨는 지난 2009년 3월에 '자랑스러운 건설기술인상'을 경남도 공무원 최초로 수상했다. 이는 건설기술인협회에서 주관하는 그해 최고의 기술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010년 11월에 쓰레기봉투 위생보관장치 실용신안등록이 통영시 최초의 특허로 등록됐으며 2011년 3월 인공어초가 특허등록(통영시 2호), 2011년 6월에는 오수처리장치 특허 등록(통영시 3호)이 시의 특허로 등록됐다. 통영시 특허 3건이 모두 김 씨의 것이다.

그는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불편함 없이 살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좋은 환경에 살 수 있을 것인가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만 할 것이 아니고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무원 본연의 업무로 말미암아 깊이 있게 연구 개발할 시간이 없다는 게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공무원으로서, 발명왕으로서 두 가지다 온 힘을 다하고 싶은 마음과 직업인 공무원 생활에만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특별한 취미가 없지만 유일한 낙과 취미는 발명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발명왕으로서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지만 그는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원은 개인 자금으로 하고 공무원이기에 특허는 시에 이전을 하게 돼 있다. 발명에 대한 포상금이나 출원료로 지출된 자금에 대해 시의 보상은 전혀 없다. 김 씨의 특허 출원으로 지난 2009년도에 통영시 공무원 인사규칙 제25조에 의해 특진을 시키라는 지시가 문서로 있었지만 아직 승진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는 최근에는 통영시와 자매 도시인 전남 여수시에서 시정창의단 초대위원으로 임명돼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김 씨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발명과 발명동아리 활동은 계속하고 싶다"며 "시민과 통영시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봉사하며 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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