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박힌 답보다는 '창의성' 중시

다음은 200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논술과 면접을 실시하는 각 대학의 출제방향과 특이사항을 정리한 것이다.
◇서울대 = 심층면접에서 △기본소양(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 표현.의사소통능력 등)과 △수학능력 등 2가지 요소를 평가한다. 논술고사는 치르지 않는다. 면접시간은 단대별로 1인당 20~30분 정도이며 상당수 모집단위에서 지원자의 사고력과 논리력 측정을 위해 10분 정도의 답변준비 시간을 줄 방침이다.
지난달 실시한 수시 2학기 모집 심층면접의 틀을 유지, 인문계는 논리전개력과 문제해결력 등에, 자연대와 공대는 단순한 문제풀이 대신 개념과 원리 및 현상에 대한 기본이해와 해석능력.창의성 측정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심층면접에 의해 전체의 40.7%가 당락이 뒤바뀐 지난 수시모집에서 기본소양에는 `인위적으로 소수의 호랑이를 야생 상태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과 한 두 분야의 산업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것의 차이점은' 등의 질문이 나왔다.
전공적성 문제로는 `태형제도와 인권침해논란을 국가별 문화.전통과 결부시켜 평가한다면'(법대) 등이 출제됐다.
◇연세대 = 일반서술형 문제를 내며 시험시간은 150분, 답안 분량은 1800자내외로 평이한 글을 쓰는 것보다는 자신의 관점을 잘 드러낸 글을 써야한다. 동서고금의 고전에서 2개 이상의 제시문이 출제되며 사회구조와 문명의 문제, 삶의 방식 등을 다룬 문제가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인문계에서는 브레히트의 ‘동의하지 않는자'와 플라톤의 ‘크리톤'을 제시문으로 제시한 뒤 ‘제시문에서 나타난 동의의 유형을 분석하고 한국사회에 적용하라'는 문제가 나왔고 자연계에서는 세계보건기구의 선언문인 ‘세계보건기구헌장'과 ‘국민교육헌장'을 비교.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수험생의 논리적인 사고와 객관적으로 글을 이끌어 가는 능력이 논술 평가의 핵심. 답안의 분량보다는 글의 구조적인 완성도가 중요하다. 면접은 실시하지 않는다.
◇고려대 = 시험시간은 120분이며 답안지 분량은 1600자 내외. 동서고금의 고전을 예시문으로 제시, 주제파악 능력과 사물에 대한 종합적인 사고력을 비롯해 논증력.문장력.창의성을 평가할 계획.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특수한 문제는 피하고 고교 교육과정 범위에서 벗어나지않는 일반적 문제를 출제한다는 원칙은 지난해와 같다. 논술고사는 안암 캠퍼스 응시생만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총 1000점 만점에 100점(10%)을 차지한다.
◇서강대 = 인문계와 사회계열 수험생에 대해서만 논술을 실시하고 자연계열 수험생에 대해서는 일반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논술은 통합교과형으로 일반 문학작품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제시문을 출제한다.
지난해 논술에서는 플라톤의 ‘파이돈'과 ‘장자'(莊子), 박완서의 소설 ‘한 말씀만 하소서'를 제시하고 ‘인간이 죽음에 대해 가져야할 태도'를 물었다. 시험시간은 120분에 1600자(60자)로 비판적인 사고를 창의적으로 표현해야한다. 면접고사는 미래에 대한 포부 등 비교적 평이한 질문을 던지는 인성평가 방식으로 실시되며 판에 박힌 답변보다는 창의력 있는 답변이 중요하다.
◇이화여대 = 정시모집 인원의 50%를 수능성적우수자로 선발하며 나머지 50%에 대해서만 논술을 실시하고 면접은 실시하지 않는다. 동서고금의 근.현대 명작.명문에서 출제하며 인문.자연계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문제를 출제한다. 시험시간은 150분이며 답안의 분량은 1500자. 답안지 분량을 지키는 것과 문법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제시문과 질문을 꼼꼼하게 읽고 자신의 기본적인 지식을 전제로 글을 전개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성균관대 = 논술은 자연계는 보지 않고 인문계만 대상으로 하며, 면접은 실시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일반형 논술을 실시했지만 올해부터 교과통합형 논술로 바뀌었다.
답안분량은 1500자로 지난해보다 300자 늘어났고 제한시간도 50분 늘어난 150분.
국어.영어.사회 등의 과목 내용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이해력, 종합사고력 등을 묻는 문제를 출제할 방침이다.
논술은 만점이 30점으로 논리력.표현력.이해력 각 부문에 10점씩 배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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