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 (10) 이남배 합천군 축산과 농촌지도사

합천군은 도내에서 한우가 제일 많은 축산웅군이다. 농가의 주요 소득원인 축산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해온 공무원이 있다.

합천군 축산과 이남배(54·농촌지도사·사진) 씨. 1979년 고향인 합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줄곧 30여 년간 축산 업무담당자로 근무하면서 도내 농촌지도공무원 중에서 첫 축산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한우 분야 전문지도자상, 공무원 신지식인 국무총리 표창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소유한 축산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지역 축산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축산물 수입 개방 대응책으로 수입 쇠고기와 차별화하려면 반드시 품질 고급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 1995년 거세비육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거세비육 기반을 조성해 농가 소득을 증대하고자 매년 거세를 한 결과 5년 동안 3500마리 정도의 거세 무료시술을 해주었다.

지금까지 농가에서는 비거세우 위주로 비육을 해왔기 때문에 비육 형태를 바꾸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금은 거세비육을 안 하면 이상할 정도로 전 농가가 거세비육을 하고 있다. 현재 거세우 사육 규모는 6000마리 내외로 한우 고급육 생산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한 기반이 조성돼 있다.

또한, 한우 브랜드를 개발해 지역 특산품으로 육성하고자 '한우 거세우 황토 급여가 발육과 육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 황토 급여의 우수성이 입증돼 한우브랜드로 육성하기로 했다. 그 브랜드명이 '합천 황토 한우'다.

황토 한우를 육성하고자 연구회를 구성해 사육 기반을 조성하고, 2002년 서울농협공판장 브랜드 한우 경매에 전국 두 번째로 참여했다. 이 브랜드 한우 경매에 합천 축협에서 매주 16마리를 출하,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2004년도에는 군과 축협, 농가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 농림부 주관 우수 한우브랜드 8개 브랜드 선정에 합천 황토 한우가 수상했다. 2006년도에는 농촌진흥청에서 한우 우수브랜드(전국 13개 한우브랜드) 핵심 기술 소개에 황토 한우를 게재함으로써 전국 한우브랜드 육성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2005년 친환경 축산업을 육성하고자 도내 처음으로 미생물을 자체 배양해 농가에 공급하기도 했다. 친환경 축산에 대한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한우 농가 위주로 공급한 결과, 사육 환경 개선으로 질병 저항력이 증진되고 소화율 개선으로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있다고 농가들에 알려지면서 매년 공급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도 상반기에 생균제 10t과 발효사료 10t을 생산해 농가에 공급했다. 그는 "무엇보다 농민이 농업기술센터에 찾아오는 농촌지도사업을 추진했다는 데 의의를 둔다"며 "최근 안전축산물 생산에 대한 소비자 요구나 친환경 축산을 위해서라도 생균제의 현장 접목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축산에 대한 그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축산 분야 영농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의 실용 기술을 개발하고자 '잡관목 등 부존자원의 사료화 기술 개발' 과제를 농민과 함께 연구했다. 그 결과 사료비 절감과 고급육 생산을 통해 소득이 113% 증대됐고, '돈 분뇨슬러지 전용 퇴비화 시스템 개발과 처리효율 평가' 결과 분뇨 처리 비용을 해양 투기보다 72% 절감했다. 2006년에는 '생 로열젤리 품질향상 기술 개발' 과제를 추진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또 다른 분야 과제도 3건을 수행해 농가 실용기술 개발을 통한 지역 농업의 경쟁력 제고와 농업인 소득 증대에 이바지했다.

그는 "항상 즐거운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앞서가는 농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꿈은 친환경 축산업이 정착되도록 해 우리 지역의 축산물 브랜드인 합천 황토 한우, 심바우 포크, 합천 토종 흑돼지가 전국 명품으로 성장해 소비자가 즐겨 찾도록 하는 것이며, 경종과 축산이 상생하는 가축분뇨 순환 시스템을 지역 여건에 맞게 구축해 안정적인 영농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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