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MBC 출범 규탄.."타 지역 MBC 강제 통합도 저지할 것"

"진주MBC의 아픔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통합 대상인 강릉과 삼척, 청주와 충주의 지역사회와 더욱 힘을 모아나가겠습니다."

진주MBC지키기 서부경남연합이 1일 진주시 가좌동 진주MBC광장 앞에서 지역 시민, 사회단체 대표, 전국 MBC노조위원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주-창원MBC 강제 통합 철회, MBC경남 출범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서부경남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진주·창원MBC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합병 승인이 결정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통합 출범 선포식이 열린 것을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어버린 대한제국 국민들의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지역 대표 방송사가 사라지는 모습을 지역사회도 싸늘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주-창원MBC 강제통합 철회, MBC경남 출범규탄 기자회견. /장명호 기자

또, "MBC와 현 정권이 지역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강제 통합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진주MBC의 뉴스와 방송이 광역화로 잠식당하면 진주를 시작으로 MBC 위상이 추락하고 전국적으로 MBC 시청 거부 운동이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측이 통합 결정이 나자마자 갈등을 무마하기는커녕 기다렸다는 듯 통합에 반대한 직원 13명에게 감사를 핑계로 무더기 징계를 내리고 기자 4명을 경력기자로 대체한 것은 노사 간 불신 해소를 위해 노력하라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며 "앞으로 사측이 약속한 통합 절차와 방통위의 권고사항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철저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방송법 위반 등 법률적인 문제에 대한 소송에 이어 방통위 합병에 대한 무효 소송도 진행하는 등 앞으로 한층 큰 힘을 결집해 억울하게 빼앗긴 진주MBC를 반드시 되살리고 강제 통합을 주도한 김재철 사장과 진주MBC 간부진 그리고 이와 정치적으로 결탁한 현 정권과 한나라당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진주MBC의 아픔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통합 대상인 강릉과 삼척, 청주와 충주의 지역사회와 더욱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진주MBC지키기 서부경남연합 김일식 상임대표는 "43년간 지역사회에서 쌓아왔던 진주MBC의 이미지 스테이션이 허물어지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진주에서 불붙기 시작한 MBC 시청 거부 운동은 다른 지역으로 더욱 빠르고 무섭게 번져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는 분명히 전국적인 MBC 위상 추락의 시발점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창원MBC 통합사인 MBC경남은 1일 진주MBC 스튜디오에서 김종국 사장을 비롯해 100여 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출범 선포식을 했으며, 이날 아침뉴스 프로그램인 '뉴스투데이'를 창원에서 통합방송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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