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후 나오는 향기나는 전통차 별미

창원시 소답동 신풍고개 아래 있는 숯불갈비전문점 목민정(대표 이현금)은 창 너머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음식도 먹고 저물어 가는 늦가을 운치도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다. 가끔 뜰 뒤편으로 지나가는 열차의 덜컹거리는 소리도 정겹다.

700평이 넘는 뜰에는 한껏 단풍이 든 가을나무와 오동나무가 섰고 동화속의 하얀집을 연상케하는 식당건물 주위엔 가을꽃이 한창 원색을 드러내 폈다. 100명이 훌쩍 들어서고도 남을 실내공간은 흰색과 황토색으로 깔끔하다.

맑은 유리로 둘러쳐진 실내는 그 덕에 새파란 하늘과 뒷산에 저물어 가는 가을단풍까지 맘껏 감상할 수 있다. 이따금 산을 비켜 내리쬐는 가을 햇살 몇 줄기도 실내를 따듯하게 한다.

목민정은 숯불구이 전문점이다. 소갈비살(1만원)과 소양념갈비(8000원).돼지양념갈비와 삼겹살이 각 4000원.

여기에 여름에는 손으로 직접 뽑은 면으로 만드는 수타냉면을 별미로 내놓고 가을.겨울로는 국물맛이 담백한 소면을 내놓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여느 고기전문점과 비교해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그만한 가격이다. 하지만 고기 질만큼은 어딜 내놔도 자랑할 만하다는 게 이 대표의 말. 여기저기 고기를 대봤지만 들쭉날쭉한 고기질 때문에 전국적인 고기전문점인 목우촌과 거래한다.

그 고기에 새송이가 곁들여지고 여기에 갖은 밑반찬이 더해져 고기맛을 더한다. 숯불에 석쇠를 올려 굽어내는 고기맛도 부드럽고 담백하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개장, 완두와 옥수수를 갈아 마요네즈에 섞어 만든 양념에 김 한장을 올려놓은 이름 모를 반찬은 아이들이 특히나 좋아한다. 또 매일아침 어시장과 반송시장에서 때오는 싱싱한 채소걷저리와 한치회무침도 입에 착 감긴다.

하지만 목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식사뒤에 한잔씩 권하는 연꽃차.국화차.장미차.작설차.장록수차와 목민약차 등 전통차와 중국차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향이 날듯말 듯 입안에서 도는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한다.

목민정 가는 길은 39사 앞 옛날 한성극장 골목을 직선으로 가다가 큰 도로를 가로질러 끝까지 가다보면 세원아파트와 맞닥뜨려진다. 그곳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가까이 너른 터에 흰색건물이 눈에 띄는데 정겹고 아늑해 보이는 곳이 목민정이다. 주차장도 넓게 자리잡고 있어 단체손님도 많이 찾는다. (055)255-7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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