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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쫀득 꼬막, 참기름 넣고 쓱쓱..밥 도둑일세∼

[경남 맛집] 창원 북면 '벌교꼬막정식'..전남 벌교서 가져 온 꼬막이 '비법'

최규정 기자 gjchoi@idomin.com 2011년 08월 25일 목요일

'감기 석 달에 입맛은 소태 같아도 꼬막 맛은 변치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는 8진미 중에 으뜸으로 꼽힐 만큼 귀한 음식이었다는 꼬막. 그중에서도 벌교 산이 최고로 대접받는 것은 벌교 앞바다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가 감싸는 벌교 앞바다 여자만(汝自灣)의 갯벌은 모래가 섞이지 않은데다 오염되지 않아 꼬막 서식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5년 해양수산부(현재 국토해양부)는 여자만 갯벌을 우리나라에서 상태가 가장 좋은 갯벌이라 발표한 바 있다. 벌교에서도 넉넉잡아 세 시간이나 떨어진 창원에서 신선한 벌교 꼬막을 맛볼 수 있다는 말에 도심에서 살짝 벗어난 창원시 의창구 북면 화천리 '벌교수산 창원총판'(벌교꼬막정식)을 찾았다.

나지막한 천막이 정겹다. 가게 한쪽에서는 지글지글 끓는 돌 위에서 꼬막이 익어가고 있다.

점심때를 조금 비켜 갔는데도 연방 주차장으로 차가 들어오고, 손님들의 주문이 이곳저곳에서 끊이지 않는다. 주차하는 차들을 안내하느라, 꼬막 굽느라 땀으로 흠뻑 젖은 임유장(44) 사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아내 김미영(45) 씨도 식당에서 주문받으랴, 주방 챙기랴 정신이 없다.

"매형이 전남 벌교에서 '꼬막 농사'를 지어요. 신선한 꼬막을 댈 테니 장사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올해 초 그냥 열심히 해보자 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개업 첫날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 개업식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산지에서 다른 유통경로를 통하지 않고 직접 가져오다 보니 신선한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소문이 많이 난 것 같아요."

   
 
  사진 박일호 기자  

자리에 앉자마자 방금 구운 꼬막과 삶은 꼬막이 상에 놓였다. 빨간 손잡이가 앙증맞은 꼬막까는 집게도 함께 나왔다. 벌교 꼬막은 여타 조개와 달리 껍데기 표면에 굵은 골이 파여 있다. 꼬막 위 뚜껑과 아래 뚜껑이 맞물린 이음 사이에 집게를 대고 살짝 벌리니 '탁' 하고 껍데기가 분리된다. 뽀얀 국물이 앙증맞은 껍데기에 담겼다. 국물을 쪽 빨아 먹고 쫄깃쫄깃한 꼬막도 입에 넣었다. 까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씹히는 맛도 좋다.

"꼬막 삶는 것이 기술이에요. 꼬막 입이 벌어지면 안 돼요. 그러면 꼬막살이 질겨지고 영양분이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전라도에서는 살짝 삶아 핏기가 남아 있는 것을 즐기는데 경상도 사람은 푹 삶은 듯한 느낌을 좋아하세요. 그래서 익히면서 입은 벌어지지 않게 삶는 게 요령이죠. 또 적당한 불 조절과 열기가 골고루 전달되도록 저어주는 손맛에 따라 꼬막 맛은 천양지차가 됩니다."

상이 차려졌다. 꼬막이 안 들어간 반찬이 거의 없다. 우선 꼬막회무침. 각종 채소와 꼬막이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졌는데 양념 맛이 별미다. 감칠맛 나는 양념 맛에 침이 절로 고인다. 여기에 쫀득쫀득한 꼬막을 아삭아삭한 채소와 섞어 한 입 먹으니 '밥도둑'으로 변신한다.

   
 
  사진 박일호 기자  

꼬막회무침을 밥에 적당히 덜어 준비된 김 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다. 여기에 꼬막이 들어간 된장찌개와 양념장이 올라간 꼬막까지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양념은 아내가 개발했어요. 남녀노소 다 좋아하셔서 정말 우리 집 만의 비법이죠. 꼬막탕수육은 술안주로 많이 찾으시는데 어쨌든 꼬막과 관련된 요리도 많이 개발하고 싶어요."

사실 꼬막이 제 맛을 내는 계절은 9월부터 서서히 시작해 11∼12월에 절정을 이뤄 초봄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벌교꼬막정식'은 특유의 맛깔스런 양념과 신선함으로 올여름에도 이틀에 한 번꼴로 8t씩 벌교에서 꼬막을 들여 올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았다.

"신선한 벌교 꼬막을 경상도에서도 부담없이 제대로 맛볼 수 있도록 가게를 더 늘려야겠다는 욕심이 있어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죠."

그 때문에 임 사장은 일일이 꼬막을 선별한다. 털이 많이 있는 것이 좋은 꼬막이고, 크기가 작거나 죽은 꼬막을 선별하는 것도 매일 빼먹지 않는다. 4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단체 손님을 위해 12·24·45인승 버스도 항시 대기하고 있다. 당일 채취한 벌교 꼬막을 포장 판매도 하는데 인터넷 주문(www.별교수산.kr)도 받는다. 꼬막은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단다.  

<메뉴 및 위치>

◇메뉴 = △꼬막정식 1만 원 △꼬막회무침 2만 원 △꼬막탕수육 2만 원 △꼬막구이 1만 원 △통꼬막 1만 원 △꼬막전 1만 원

포장판매 △5kg 1만 7000원 △10kg 3만 2000원 △20kg 6만 2000원.

위치 : 창원시 의창구 북면 화천리 124-1 (055) 251-8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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