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사람을 상상해보라면 대부분 활을 쏘며 말달리는 용감한 무사를 떠올릴 것이다. 만주를 평정한 광개토대왕, 수나라 백만대군을 물리친 을지문덕 장군이 고구려 사람으로 대표화되어 각인되어 있는 영향이다.



사계절 출판사가 고구려인의 생활상을 복원한 <한국생활사 박물관-고구려 생활관>에서는 이러한 호쾌한 고구려인의 이미지가 고구려의 전부는 아니라 충고해준다. 이름없는 고구려의 민초·상인·관리, 그리고 벽화를 그리던 화가들의 삶을 통한 생활사야말로 진정한 역사교육이라 주장한다. 또 책속의 박물관형식을 띠는 것은 옛 사람들의 삶을 구체적이고 시각적으로 만나는데 박물관이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고구려 생활관은 고구려의 발원지 졸본에 자리잡은 오녀산성 등의 야외전시, 성을 중심으로 성의 안팎에 사는 고구려인의 생활을 다룬 고구려실, 특별전시실(별자리여행), 가상체험실, 특강실, 국제실 등으로 꾸며져있다. 사실적이고 상세한 그림과 묘사가 돋보인다. 한국생활사 박물관 편찬위원회 지음. 106쪽. 올컬러. 사계절 출판사. 1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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