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일 창원 용지공원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축제한마당이 있었다. 제2회 청소년 한얼제가 오후 2~8시 전시와 체험활동 위주의 ‘펼침마당’과 공연위주의 ‘모음마당’으로 나누어 열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원중등지회에서 주최한 이 행사는 제72회 학생의 날을 기념하여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이 마음껏 발휘된 축제의 장이었다.
펼침마당에서는 각종 만화 및 사진 전시와 다양한 체험활동의 기회가 마련되었다. 과학동아리.여성학동아리.시사탐구동아리 등의 많은 동아리들이 참여하여 메탄올 딱총만들기를 비롯한 다양한 만들기와 호주제 폐지 서명운동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 청소년들의 동아리 활동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짚을 이용해 여러 가지 동물의 형상을 만드는 동아리 활동을 보고 있을 때, 옆에 있던 한 학생이 “짚을 이용해 동물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이런 활동을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동아리 학생 중 한명이 짚풀문화연구회의 명함을 주며 연락을 하라고 하기도 했다.
모음마당에서는 각 동아리들의 공연이 있었다. 사물놀이 연합동아리의 공연을 시작으로 그룹사운드 동아리.댄스 동아리.댄스스포츠 동아리.수화 동아리 등의 공연이 다양하게 이어져 용지공원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다. 그 외에도 의상 동아리의 패션쇼.택견 연합팀의 무술시범.봉곡중 합창단의 합창과 창원기계공고 선생님의 섹스폰 연주.토월중 학부모들의 사물놀이와 난타를 혼합한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짧은 소매의 옷을 입고 열심히 춤을 추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젊음의 패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주체가 되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청소년들이 모든 행사에 참여했음은 물론이고 사회를 보며 행사를 진행하는 것과 더불어 행사를 안내하는 봉사자까지 모두 청소년들이 맡았다. 또한 수화를 통한 사회도 준비하여 사회자와 더불어 하얀 장갑을 끼고 열심히 손짓으로 의미를 전달해 여러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교실에서 보는 친구들은 같은 교복에, 정해진 자리에서 공부하는 그저 똑같은 모습뿐이었지만 이번 한얼제를 통해 교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청소년들의 잠재된 끼와 다양한 재능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마음껏 끼를 발산하는 청소년들의 얼굴에서 기쁨과 희망이 어려있는 것을 보았다. 앞으로 청소년들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또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이끌어가는 이런 문화가 우리 지역의 문화이자 청소년의 문화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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