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말고도 살고 있네요] 뜨거운 여름과 잘 어울리는 매미 무리

뜨거운 여름과 잘 어울리는 곤충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세 명 가운데 둘은 매미를 떠올릴 것입니다. 여름 한낮, 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매미 소리를 들으면 무더위도 싹 가시는 듯합니다.

매미가 소리를 내는 까닭은 짝을 찾기 위해서라고 알려졌습니다. 배에 소리를 내는 기관이 있는데, 막을 울려 진동으로 소리를 냅니다. 소리를 내는 매미를 보면 배 아래가 들썩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미도 대부분의 다른 곤충과 마찬가지로 수컷만 소리를 냅니다.

성충이 된 뒤 단 2주 사는 매미.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열여섯 종이 산다. /뉴시스

땅 속에서 7년 이상 애벌레로 지낸 매미는 어른벌레가 되어 땅 위로 올라와서는 길어야 2주밖에 살지 못합니다. 이 2주 동안 종족 보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소리를 내 짝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모두 열여섯 종의 매미가 사는데, 사람 사는 가까이에서는 참매미와 말매미, 애매미 소리를 흔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참매미가 내는 '맴~ 맴~' 소리는 사람에게 가장 익숙한 매미 소리입니다. 시끄럽게 '차르르르~' 소리 내는 말매미는 매미 무리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큽니다. 애매미는 여러 가지 소리를 이어서 내는데,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들립니다.

나무에 붙어 있는 매미를 찾는 것은 어렵지만, 매미가 내는 소리를 들으며 잘 살피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멀리서 소리만 들어도 어떤 매미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도 매미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는 요즘, 매미 소리를 소음공해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밤 매미 소리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늦은 밤에 들리는 자동차 소리와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는 더 참을 수 없는 소음입니다. 매미 소리와 견주면 어떤 것이 더 나쁜 소리일까요?

사람들의 활동을 위해 밤늦게까지 환하게 켜놓은 불빛 때문에 많은 생물이 낮과 밤에 따른 생활 리듬을 맞추지 못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동물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자연은 언제나 사람이 주는 만큼 되돌려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박성현(창원 상일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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