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전형 입학사정관 입학이 갈수록 늘면서 요즘 학원계는 '자기주도학습'이란 단어를 빼놓지 않는다.

최근 집으로 들어오는 광고지를 들춰보면 '자기주도학습'을 한다는 문구가 가장 먼저 띈다.

학원은 과연 자기주도학습을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

우연히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문구를 내건 한 공부방을 찾았다. 원장은 문제 푸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문제집을 주고 푸는 시간을 주고 스스로 풀 수 있게 한다고 했다. 자기주도학습을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묻자, 스스로 풀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모르는 것은 가르쳐준다고 했다.

의아했다. 과연 자기주도학습이 기존 학습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자기주도학습이라면 '자기 의지'가 우선이다.

아이 스스로 하고 싶다고 느낄 수 있는 동기가 있어야 하고 탐구하고 싶다는 열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건 누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이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며 교사와 부모는 그런 기회를 주는 조력자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학원보고 자기주도학습을 왜 안 하느냐고 말할 순 없다.

엄연히 학원은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학부모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문제는 이들 학원이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용어를 남발하는 것이요, 학부모들이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용어를 잘못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자기주도학습'이 생활 속의 교육처럼 자리 잡기보다는 '입시경쟁'이라는 틀 속에 끼워 맞추다 보니 드러나는 부작용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최근에는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성적이 아닌 '아이의 기질을 바꾸는 학원'도 등장하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우리 아이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왜 성적이 오르지 않느냐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잇따른다고 했다.

이곳은 어떻게 보면 최소 6개월 코스로 '학생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