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실시된 2002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가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심적부담이 크게 늘면서 매교시 마다 도내 각시험장에서는 수십명이 중도포기하는 등 결시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전국적으로 73만9129명이 지원했으나 2만667명이 결시를 해 지난해(2.52%) 보다 높은 2.80%의 결시율을 보였다.
7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지역의 전체 결시율이 2.6%로 지난해 2.1% (1104명)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내 6개지구 61개고사장에서 모두 4만2307명이 응시키로 했으나 1교시(언어영역)에 1017명(2.27%), 2교시(수리.탐구영역1)에 67명, 3교시(수리탐구영역 2)에 64명, 4교시(외국어.영어영역) 11명 등 매교시 마다 60~10여명의 수험생이 중도포기했다. 고사지구별 중도포기자는 마산지구가 559명, 진주지구 293명, 김해지구 142명,거창지구 108명, 통영지구 102명, 밀양지구 56명순이다. 수험생들은 매교시 시험이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 "왜 이렇게 문제가 어려운지 모르겠다", "내가 못본 건지 아니면 다 마찬가지냐" 며 하소연하는 등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수험생이 지난해 보다 8000여명 줄어들었는데도 결시율이 높아진 것은 내년도부터 각 대학에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자율권이 부여돼 수능을 치르지 않고도 대학진학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수험생들에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내년부터 실업고 학생들은 수능을 치르지 않고 특례입학이 가능하고 전문대학은 내신만으로 진학을 할 수 있는 등 대학 전형방법의 다양화로 진학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학졸업자들의 취업문이 좁아지자 전문대를 선호하면서 수험생들의 시험 포기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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