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은 영역별로 난이도가 엇갈렸던 2001학년도 수능과는 달리 언어를 비롯한 전 영역에서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언어영역의 경우 수험생 대부분이 “매우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여 입시학원들은 최고 20점 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수리영역도 당초 “지난해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넘어 수험생들이 진땀을 빼게 했다.
비교적 쉽게 출제됐던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어려웠다. 출제위원회도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냈다“고 밝혔지만, 수험생들이 실제로 느낀 난이도는 그보다 훨씬 심했다. 이에 따라 대성학원과 종로학원.중앙교육진흥연구소 등 입시기관들은 지난해에 비해 대체로 15~18점, 최고 21점까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험생들도 “사고력을 요구하는 생소한 문제가 많이 나왔고 전체적으로 지문이 길어지면서 시간이 부족했다”며 “평소 모의고사 때보다 점수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듣기뿐 아니라 읽기 영역에서도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다수 포함된데다 독해력 지문도 길이가 길고 까다로운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이 시간에 쫓긴 것은 물론 문제풀이에도 상당히 애로를 겪었던 것으로 입시기관들은 분석했다.
`듣기' 평가에서 2번 `길찾기' 문제는 절의 구조를 그려놓고 특정 지점을 찾도록 한 문항으로, 문제를 끝까지 듣는 것은 물론 전통문화에 대한 기본소양도 갖춰야만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또 글의 구상과 고쳐쓰기를 결합, 통합적이고 실천적 사고를 요구한 문제(9.10번)와 주어진 지문에 대한 비평에 대한 반론을 찾는 문제(39번), 글의 내용을 신문기사로 쓸 때 논지를 가장 잘 반영한 표제를 찾는 문제(28번) 등이 눈에 띄었다.
△언어영역과 마찬가지로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당초 “지난해 수준에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됐던데다 중.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상당한 사고력을 요구하는 고난도의 문항이 늘어난 점 등을 감안하면 수험생들은 훨씬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입시기관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성학원은 상위권의 경우 10점, 중위권은 12점, 하위권은 14점 정도,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상위권 9점, 중위권 12점, 하위권 8점 정도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전체적으로는 수험생들의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우고 학교 수학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되도록 배제되고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계산이나 이해의 정도를 측정하는 문항이 다수 포함됐다.
그러나 중위권 학생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중간 난이도 문항을 작년보다 늘렸으며, 특히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약간의 고난도 문항도 출제됐다.
`세 명이 합쳐 스티커를 모아 경품을 받을 때 필요한 나머지 스티커 수를 구하라'는 수학의 `경우의 수'와 일상생활을 접목한 문제(29번), 한 상품의 가격 변동확률을 놓고 `통계상 기대값'을 구하도록 한 문제(30번) 등 참신하거나 상위권조차 쉽게 풀지 못할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실제 수험생은 “다소 어려웠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출제위원회는 “사회.과학탐구영역은 사회 및 과학교과와 관련한 탐구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의 측정에 중점을 뒀다”며 “그러나 통합교과적 문제들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약간 어렵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간 통합성을 고려해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되 형식적이고 인위적인 통합은 지양했으며, 따라서 교과목내 단원간 통합문항이 예년에 비해 많이 출제됐다.
`경제 원리를 적용해 주차문제 같은 일상생활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 문항' `미래의 환경변화와 그에 따른 문제점을 예측해 보는 문항' `신기술 개발 등 현대인이 당면한 윤리적 문제를 이해하거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묻는 문항' 등 사회현상에 대한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사고를 측정하는 문항이 많았다.
공통과학은 일상생활 상황과 과학-기술-사회적 상황에서의 문제인식, 자료분석과 해석, 결론 도출능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다수 출제했다.
기본적 과학개념의 이해없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은 지양하고, 통합교과적 소재를 활용한 문항도 출제했다.
△2001학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했지만, 전반적으로 지문이 길어지고 높은 수준의 사고력과 추론능력을 요구하는 내용도 2~3문제 포함돼 수험생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문법은 종전 1문제에서 올해 처음으로 2개 문항을 출제해 수험생의 문법성 판단력을 보다 심도있게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적으로는 교육과정의 공통영어 범위 내에서 영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 목적을 뒀으며, 특히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영어 사용능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했다.
이를 위해 출제 문항을 일정한 유형에 국한하지 않고 사고력에 기초를 둔 창의적인 영어 사용능력을 측정하는 데 주안점을 뒀으며, 따라서 듣기와 읽기.말하기.쓰기 등 언어 기능별로 참신하고 다양한 문항 유형을 활용했다.
각 문항은 난이도와 교육과정 상의 중요도,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사고과정의 중요도, 지문의 길이나 문장구성의 복잡성 등에 따라 2점, 1.5점, 1점으로 서로 분리해 배점했다.
문항의 소재는 통합교과적 내용으로 하되 시사적인 내용도 포함시켰으며, 듣기와 말하기의 경우 60~100단어 내외의 대화 및 담화 내용으로 구성하고 다양한 상황을 제시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