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을 지도하는 우리들도 수능문제를 풀어나가기 어려웠습니다.”
7일 실시된 2002학년도 대학입시 수능시험 문제를 접한 사설 입시기관들은 예년보다 훨씬 까다롭게 출제된 수능에 당황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매시간 시험문제를 입수, 시험의 난이도와 수험생 성적예상치 등 각종 분석자료를 발표한 종로학원.대성학원.중앙교육진흥연구소 등 입시기관 관계자들은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높아져 정확한 분석을 내놓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각종 분석자료를 각 영역별 시험이 끝난 직후 발표했던 각 학원들은 1교시 언어영역이 끝난 후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자료를 발표했고 수리영역 분석도 대부분 2시간을 훨씬 넘겼다.
또 한 학원은 “지난해에 비해 하위권 학생들의 언어영역 성적이 8~10점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17~19점 떨어질 것”이라고 수정하기도 했다.
이날 100여명의 강사를 투입, 수능 분석자료를 발표한 대성학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난이도 조절에서 강사들간의 의견차가 분분해 최종분석자료를 발표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능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정확한 수능분석자료를 발표하려는 학원간의 ‘눈치작전'도 더욱 치열해졌다.
실제 결과와 동떨어진 결과를 발표한 작년의 수능을 의식한 일부 학원들은 자료를 발표하기전 다른 학원들의 분석자료를 미리 구하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