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교육청 '찾아가는 리사이클센터' 방학 동안 무상 수리 봉사

아이들의 발길이 끊어진 방학기간에 낡고 고장 난 3000여 개의 책걸상을 '뚝딱' 고치는 이들이 있다. '학교판 우렁각시'과 같은 이들은, 창원교육지원청 '찾아가는 리사이클센터' 운영지원팀이다.

이들은 요즘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 속에 구슬땀을 흘리며 헌 책·걸상을 새 것처럼 바꾸고 있다. 기능직 공무원, 사립학교 직원, 퇴직 공무원 등 28명은 신청한 학교에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책·걸상을 비롯한 교육기자재를 수리하고 있다.

'찾아가는 리사이클센터' 작업 모습.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이뤄지는 '찾아가는 리사이클센터'는 지난해까지 마산 지역에만 운영됐으나 일선 학교의 호응이 좋아 올해부터는 창원시 관내 모든 공·사립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확대했다.

운영지원팀장 차광주 주무관(감천초등학교)은 "지난 몇 해 동안 여름휴가를 가족들과 보내지 못해 미안하지만 기뻐할 학생들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며 "운영지원팀 모두가 봉사하는 마음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천초교 김양욱 교장은 "학급 증설 등으로 책·걸상이 필요할 때 무상으로 보수해 주니깐 예산 절감 효과가 높다"고 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교육 효과도 높다. 김 교장은 "재활용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학생들에게 환경 보호와 물자 절약 실천을 몸소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교육지원청은 2007년부터 폐교인 중리초교 안평분교장을 리모델링해 리사이클링 센터를 꾸리고 있다. 학기 중에는 학교 현장의 낡은 기자재를 수리하고 있다. 지원청은 센터 운영으로 지난 4년간 학교 예산 4억 5000여만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리사이클센터'는 2007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시행한 지방교육재정 운영 효율화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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