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연합·언론노조·지역방송협의회 통합 반대 재차 밝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가 오는 20일 진주·창원 MBC 통폐합 건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반대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진주진보연합은 이날 오전 진주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통합을 허가할 때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 지역 정치권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진주진보연합은 "지역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진주MBC가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하면 이는 지역 정치권이 통합을 방조한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며 "통합이 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들의 낙천·낙선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한편 지역MBC통합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의 방송정책으로 규정하고 추가 통합 대상지역을 중심으로 반한나라당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진주-창원 MBC 통합에 반대하면서 남두용 진주MBC 노조사무국장(오른쪽)이 진주시청 광장에서 18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왼쪽은 류재수 진주시의회 의원. /김종현 기자

진보연합은 특히 진주와 사천시민의 80%가 반대하는 통합에 대해 지역 정치권이 언론사 사장의 눈치를 보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계산만 하는 바람에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다고 지적하고 지역 정치권은 지역사회의 민심을 외면한 대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주진보연합은 방통위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 항의방문 등 다양한 반대촉구활동을 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진주 MBC 지키기 시민연대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반대 의사를 밝혔다.

진주-창원 MBC 통합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18일 진주진보연합 주최로 진주시청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남두용 진주MBC 노조사무국장(왼쪽)이 연설을 하고 있다. /김종현 기자

서울에서는 지역방송협의회 정대균 공동의장(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진주-창원MBC 강제통폐합 불허'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조와 지역방송협의회는 이날 서울시 중구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에 진주-창원 MBC 통합 불허를 촉구하며 정 의장이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지난해 7월 통폐합에 반대하며 사장 출근저지를 했다는 이유로 해직당했다.

언론노조와 지역방송협의회는 방통위 지역방송발전위원회가 지난 14일 회의를 열었으나 진주-창원MBC 통합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데 대해 "지발위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으며 존재가치를 부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지발위는 그동안의 활동을 가감 없이 보고서로 담을 것이라는 내부적 합의가 있었다는 말이 있다"며 "정권을 위해 노조를 탄압하고 방송에 개입하고 장악해온 MBC 경영진을 위기에서 구하고자 정권의 실세가 개입했다는 음모론이 돌았다"며 외압설을 주장했다.

한편, 진주MBC 노동조합 남두용 사무국장은 진주시청 광장에서 이날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남두용 사무국장은 "지발위가 지역에서 의견청취를 했을때 대부분 반대의사를 밝혔고 5만명이 넘는 지역민이 반대 의사를 서명으로 남겼는데 정작 지발위는 의견조차 내지 못한 것은 청와대의 압력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그동안의 심사를 깡그리 무시하고 지역민의 반대의사를 무시한 방통위는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주-창원에 이어 통합 대상으로 지목된 청주-충주MBC도 통합과 관련해 민주노총 충북본부 충주·음성지부 등 지역 11개 단체가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통합반대태도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번 통폐합의 숨은 의도는 지역MBC를 하나씩 없애 서울의 비용을 절감하려는 작태로 이미 1년 전 통합을 추진한 진주와 창원 MBC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주와 청주, 삼척과 강릉MBC를 통합하려는 것은 소모적인 갈등과 논란을 불러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 삼척지부도 18일 삼척MBC 정문 앞에서 국민참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동해교육희망네트워크, 삼척장애인인권연대 등 지역사회단체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강릉-삼척 MBC 통합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