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휘었다고 걱정하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노년층에서 만성적으로 허리가 안 좋으신 분들에서 자주 관찰되었던 척추문제들이 최근에는 10대에서 30대까지 주로 젊은 연령층에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통증이나 성장장애, 우울증 등의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 척추가 휘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치료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척추나 골반 비틀림의 원인 = 아직 척추와 골반의 구조적인 휘어짐과 비틀림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께서 이들의 원인을 자세가 좋지 않아 생긴다고 여기는데 자세가 좋지 않아 생기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골반 아래의 구조적인 변화로 여겨지며 발 자체의 불균형(한쪽 발이 평발이라든지 혹은 양발 좌우에 아주 미세한 차이)이 있거나 다리가 한쪽이 짧다든지 골반 이하의 관절부위, 즉 엉덩이관절, 무릎관절, 발목관절의 구조적 이상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다리 길이의 미세한 차이나 발 모양의 좌우 불균형, 고관절 및 골반 높이의 불균형이나 좌우 비대칭 등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척추나 골반 비틀림의 증세 = 증세는 아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10· 20대는 거의 증세가 없으며 성장장애로 병원에 오거나 학교 검진에서 척추가 휘어있어 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30대 후반부터는 증세가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제일 흔하게는 어깨결림, 목 통증, 등 통증, 만성피로 증후군, 우울증세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40대 이후에는 만성통증 증후군으로 허리 통증, 골반통, 척추관절염, 퇴행성관절염 등의 여러 가지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나 후유증세가 심할 수 있습니다.

◇척추나 골반 비틀림의 진단 = 간단한 X-ray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므로 허리가 휘어있다는 말을 들었거나 어깨높이가 다르면, 엉덩이가 한쪽으로 위로 쏠려있는 경우, 또는 한쪽 신발만 닳는 경우나 머리가 약간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에는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 = 10도에서 20도 미만의 중등도 이하의 측만증이면 척추교정치료 중의 하나인 sling 치료(1∼2개월 동안 주 2회 정도 시행)와 도수치료를 병합하여 간단히 치료할 수 있으며 25도 이상의 중증은 척추 보조기치료를 겸해서 치료가 필요합니다.

45도 이상의 아주 중증이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은 쉽게 완치할 수 있으며 40대 이후에서는 50~60% 정도의 완치율을 보이므로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발의 불균형과 골반의 불균형을 교정하는 척추교정용 발 보조기치료와 같이 하는 경우 치료성공률은 90%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성혁(마산센텀병원 신경외과 부장 겸 척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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