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국이 '연변아리랑'을 중국의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올해 안에 국내 아리랑 전체를 수집해 내년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의 이번 조치는 다소 어처구니없게 느껴진다"며 "연변에 아리랑이 있다는 것은 그곳이 우리 문화의 영역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부연설명으로 2008년 '정선아리랑'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올리려다 아리랑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현재 각 지역의 노래를 수집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아리랑뿐만이 아니라고 한다. 최근 중국 국무원은 조선족의 아리랑뿐만 아니라 우리 판소리, 가야금, 씨름, 회혼례를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아마 2001년 정부는 '국가 핵심기술 6T'를 발표하면서 6T에 CT(Culture Technology-문화산업기술)를 포함했다.

이때부터 지자체마다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를 반영해 근래에는 지역마다 그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린 많은 행사들을 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새로운 문화상품들을 만들어내는데 많은 투자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각 지자체뿐만이 아니다. 또 이러한 문화콘텐츠 산업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맞물려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흔히 21세기를 문화 산업의 시대라고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문화란 정지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축적되는 것이며 문화예술은 지구촌을 하나로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대중문화는 해외 수출을 통해 전 세계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다. 즉 사회의 양상이 정치·경제 중심에서 문화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미 오래전부터 노동·자본 집약적 산업에서 지식기반 산업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예견하고 많은 투자들을 해왔다.

그런데 이러한 많은 노력들과 투자가 외형에 치우쳐 본질을 망각하고 있지 않은지 천천히 뒤돌아볼 때인 것 같다. 콘텐츠를 창조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전통의 것, 이전의 것, 많은 투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창조물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한번 뒤돌아볼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투자와 함께 아리랑 같은 우리의 전통적 문화콘텐츠를 이제는 어떻게 관리하고 보존하느냐, 또 어떻게 재창출 하느냐에 대한 고민들이 있어야 한다.

문화부가 발표한 것처럼 국내의 모든 아리랑을 내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한다는데, 그 결과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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