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 검사로 진단 받아야

어지러움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이다.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아주 다양하며 시각, 말초 전정감각, 체성감각, 중추신경계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럼증을 분류해 보면 전정기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현훈, 소뇌 등의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균형 장애, 기립성 저혈압·심장부정맥 등 심혈관질환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실신공황 장애, 불안장애 등으로 발생하는 심인성 어지럼증, 그 외에 시각계 이상, 가성 어지러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심혈관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은 전체 어지럼증의 약 20%를 차지한다. 대부분 실신성 어지럼증으로 나타나며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느낌, 아득해지는 느낌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심계항진이 동반될 수 있고 불안정감을 호소할 수 있으며 심지어 쓰러질 수도 있다. 이러한 실신성 어지럼증은 기립성 저혈압, 혈관미주신경 발작, 부정맥, 울혈성 심부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았다 일어설 때 반복되는 어지럼증, 목욕탕의 온탕에 들어가 있을 때나 온탕에서 나올 때 나타나는 어지럼증, 심계항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은 고혈압약 또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항우울제 등 약물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불분명한 경우도 많다.

부정맥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실신 또는 실신전단계의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심계항진 또는 흉부 불편함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부정맥에 의한 심장성 어지럼증은 부정맥이 혈류의 흐름에 변화를 일으키고 심박출량 감소로 인해 중추신경계의 허혈이 발생되어 어지럼증 증상을 유발한다. 이러한 부정맥의 원인으로는 동기능부전 증후군, 방실차단, 상심실성 빈맥, 심실성 빈맥, 빈맥을 동반한 심한 반동성 서맥 등이 있다.

이 경우에는 심전도와 24시간 심전도 검사가 중요한 진단방법이 된다. 각각의 부정맥의 종류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영구형 심박동기 또는 삽입형 제세동기의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혈관 미주신경 발작에 의한 어지럼증은 심리적 두려움, 긴장 및 감정적 동요, 통증, 자세 등이 주요한 유발 원인으로 작용한다. 주로 동반되는 전구 증상으로는 창백감, 식은땀,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이 있다.

통증이나 정신적 긴장, 장시간의 기립 자세 등의 유교감 신경계가 일시적으로 흥분하여 혈압과 심박동의 상승을 가져오게 되고 연이어 이에 대한 길항작용으로 미주신경계를 통한 부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흥분되어 동·정맥의 확장을 통한 혈압저하 및 서맥이 초래되어 어지럼증 및 실신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잘 알려진 기전이다. 진단은 기립경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치료는 유발하는 상황을 피하며 예방 및 교육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여러 가지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뚜렷한 특효약은 없는 게 아쉬운 점이다.

   
 
어지럼증은 비특이적인 증상 중 하나여서 간과하기 쉽지만 여러 병적 원인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어지럼 환자에 대한 진단적 접근시 심장성 어지럼증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되고 의심될 경우 적극적인 병력 청취, 신체검사, 진단적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한양천 과장(창원파티마병원 순환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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