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지휘자, 교육자, 예술행정가…. 몇 가지 수식어가 더 있겠지만 큰 의미가 없으니 이 정도만 하자. 바로 최천희 선생을 이르는 수식어다. 그의 활동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이 몇 단어로 그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그는 경남대학교, 계명대학교 대학원에서 작곡을,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이론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시절부터 작곡 이외에도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작곡가로서 최천희는 다양한 실내악, 관악합주곡, 관현악곡들을 발표해 가곡 중심이던 우리 지역 창작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90년대 초 폴란드 유학을 다녀 온 이후, 보다 다양한 음악활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합포만 현대음악제'다. 이 음악제를 통하여 다양한 현대음악을 본격적으로 우리지역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합포만 현대음악제를 통해 인근 부산, 대구는 물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작곡가들을 초청해 지역 작곡가들과 교류하게끔 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을 초청하여 작품을 연주함으로써 여러 작품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작곡가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지휘자로서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그는 우리지역의 여러 실내악단체들의 창단 및 객원지휘자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초대 진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로서 오늘날의 진주 시립교향악단의 초석을 다지는데 큰 공헌을 했다.

현재 그의 공식적인 직함은 경남음악협회장(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 경남지회)이다. 지난 몇 년간 예술행정가로 그는 경남 예술제를 비롯하여 우리지역 음악계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추진함으로써 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말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초연된 최천희의 오페라 <대장경>이 지난 6월 3일과 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무대에 성황리에 올려졌다고 한다. 그리고 6월 2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는 그의 오페라 <논개>와 <대장경> 갈라 콘서트가 21세기오페라(벨리시모오페라앙상블)에 의해 연주된다고 한다. 이제 오페라 작곡가로 그의 행보는 더욱 바빠졌다.

그는 지역에서 만들어진 음악도 중앙 무대에 뒤지지 않으며, 또 언제든지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번 공연으로 지역에서 만든 오페라도 중앙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여러 가수들이 아시아를 넘어 팝의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해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에 모 기획사의 가수들의 유럽 공연이 큰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 문화사업의 현황을 봤을때 앞으로 문화산업은 나라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페라 <대장경>의 성공적인 공연을 계기로 우리지역만의 고유한 특징이 담긴 문화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지고, 그 작품들이 중앙무대는 물론 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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