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경남 본사 진주 유치' 담긴 신문광고…시민단체 "여론 호도하려는 사기극" 반발

통합 문제로 1년 넘게 갈등을 겪는 진주 MBC와 지역 시민단체가 방송통신위의 의견 청취를 앞두고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진주 MBC(MBC경남)가 지난 7일 지역 한 일간지에 'MBC경남은 진주 MBC의 또다른 이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낸 게 발단이 됐다. 이 광고에는 △진주 MBC와 창원MBC는 법인 합병을 통해 (주)MBC 경남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MBC경남의 본사는 진주에 두게 됩니다-LH 본사 진주 유치에 이은 MBC경남 본사 유치는 서부경남의 문화적, 경제적 가치를 더욱 높이게 될 것입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통합에 반대하는 진주MBC지키기 서부경남연합(상임대표 배우근)은 8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창원MBC 통합에 대한 진실을 가리고 지역민을 기만하는 홍보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김종국 사장에게 촉구한다"고 반박했다.

서부경남연합은 "김종국 사장이 광고를 통해 진주MBC라는 이름을 MBC경남으로 바꾸고 본점을 진주에 두겠다고 한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기간 연장과 지역 의견 청취에 위기를 느낀 나머지 지역 여론을 호도하려고 꾸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지상파 방송사는 상법에 따른 주식만 합한다고 통합되는 것이 아니라 방송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의 합병 허가를 얻어야만 통합이 된다"며 "사측이 밝힌 합병 법인은 지난해 9월 주주총회를 통해 상법상 주식을 합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합 심사기간을 7월 말까지 연장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31일 MBC 측과 진주·창원MBC 시청자위원회의 의견을 청취한 데 이어 오는 10일에는 진주MBC지키기 서부경남연합과 진주·창원MBC노동조합, 16일에는 경상남도와 창원시의회 등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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