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패배한 컵대회 3경기 등 타구단과 배후세력까지 조사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가 프로축구 승부 조작 경기로 파악된 대전시티즌과 광주FC의 2경기 외에 다른 경기도 수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승부 조작에 연루된 지난 4월 6일 '러시앤캐시컵' 대전(1억 2000만 원)과 포항, 광주(1억 원)와 부산 경기 외에 다른 경기에서도 승부 조작이 이뤄진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곽규홍 차장 검사는 "두 경기만 승부 조작이 있었다는 개연성보다 다른 경기도 있을 수 있으니까 유사 사건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토토에서 추가로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면 최소한 2경기 4개 팀이 수사 대상이 된다.

그러나 검찰은 승부 조작에 연루된 제3의 다른 구단이 있는지, 자금의 출처와 배후세력 등에 대해서는 "확인 단계"라고 말했다.

검찰은 브로커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광주FC 골키퍼 ㄱ(31) 씨를 상대로 동료 선수들에게 돈을 나눠줬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지만 돈의 사용처와 승부 조작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ㄱ씨가 출전한 컵대회 4개 경기 가운데 광주FC가 패한 3개 경기에서 승부 조작이 벌어졌는지 수사하고 있다. ㄱ 씨는 한 경기에서만 5점을 실점하는 등 3개 경기에서 모두 9점을 내줬다.

검찰은 또 이번 승부 조작 사건의 배후세력에 폭력조직 연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곽 차장 검사는 배후조직과 전주(투자자)에 대해 "현재 확인 중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밝혀낸 부분이 있으면 기소 시점에 말하겠다"고 했다.

검찰은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브로커 2명은 오는 3일께 먼저 기소하고, 선수 9명(대전시티즌 8명, 광주FC 1명)은 다음주 8~9일 기소하면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검사를 3명에서 4명으로 늘리는 등 승부 조작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또 5000만 원 이상 거액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경남FC 소속 김동현(상주 상무) 선수에 대해서도 군 검찰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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